무림에 싸움 좀 하는 신데렐라가 왔다. 공모(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감비공 (작가: 루주아, 작품정보)
리뷰어: 서우서우, 9월 17일, 조회 121

우선 제가 리뷰를 단 한번도 써보지 않은 초보 리뷰어인 점 미리 밝힙니다.

심지어 무협 소설은 그다지 읽어보지도 않았고,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 먼저 말씀 드리구요.

이 리뷰엔 스포일러도 사정 없이 한다는 점도 미리 밝힙니다.

이 글을 보시기 전에 작가님께 특별히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제가 한때 영화비평을 좋아하고 많이 해서 그런지 뭘 보고 말을 길게 해야 하면 칭찬이 아니라 우선 까고 본다는 점도 참고하셔야 할 것 같아요.

 

 

#. 감상평

 

[시골에 내려가 노총각 삼촌의 방에 들어가 책상 서랍을 뒤졌더니 그 안에서 오래된 책이 한권 나왔는데 마치 그 안에 담겨있을 만한 것 같은 소설이었다.]

가 제 간단한 감상평입니다. 쓰고 보니 간단하지 않네요.

조금 더 뜯어보면 크게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다야?’

‘이거 실제로 벌어진 일을 그 동네에 누가 듣고 적당히 허구를 섞어 쓴 거 같다.’

뻔하다란 생각과 그럴 법 하다는 생각을 동시에 한거죠.

아무래도 더 자세한 이야기는 작가님이 주신 질문에 답을 하면서 풀어야 할 것 같습니다.

 

1. 통쾌하다기보다는 뻔한 느낌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연의 부모와 동생이 전형적이긴 하지만 어쨌든 나쁜 놈같아서 얄밉긴 했는데,

초반 설정 보고 하연이 딱해 ‘하연 힘내라!’ 하고 포지션 잡고 보기는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그 어떤 쾌감도 오지 않았어요.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는데,

하연이 너무 뻔한 사연을 가진 그야말로 ‘소설의 인물’ 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더 동하지 않은 느낌이랄까요.

인물을 더 깊이 들어가지 않고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간다는걸 전달하는데에만 급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것 같아요.

내가 좀 더 하연에게 감정이입 될 만한 어떤 색다른 디테일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네요.

좀 거칠게 표현하면 무협판 신데렐라 같은 느낌이랄까요.

 

2. 가상의 세계는 좋았습니다. 그게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어요.

적어도 어설프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쓰신 문장과 설정한 세계관이 적어도 저한테는 그럴 듯 했거든요.

단, 저는 무협 소설의 많이 겪어보지 못 해서 이게 그럴듯 하다고 느껴졌는지도 몰라요.

 

3. 실은 초반에 크게 덜커덩 거린 부분이 있었어요.

소설 초반, 삼견형제가 나타난 부분에 이런 대사가 있었어요.

[크크크. 가진 것 다 내놔라]

[아니 형님 저년은 몸이 재산 아니겠수? 이렇게 된 거 흐흐흐]

여기서 실은 그만 읽을 뻔 했어요.

이들이 워낙 작품에 소모적인 역활을 하는 캐릭터라고는 해도 이렇게 대사를 주면 안 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은 그렇게 소모되는 뻔한 캐릭터니 그냥 가볍게 읽어 넘겨주세요 라는 의도를 일부러 보여주려고 한 것인가요?

그렇다 치더라도 저 부분에서 읽다 그만둬버릴 독자가 있을 것 같아요.

클리셰는 다 관대하게 용인하고 넘어가는 독자라고 해도 위험합니다.

한껏 그럴듯한 용어로 세계관을 잡고 나오는 소설의 첫번째 대사가 저 대사라니….

저는 이 부분만큼은 어떤 의도인지 작가님이 이해가 안 되네요.

어쩜 일부러 저렇게 했을 것 같긴 한데요.

 

 

끝으로 좋았던 점 하나 말하겠습니다.

의도하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저한테는 하연이 황보기린을 이기는 기술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뭔가 무협이라고 하면 휙휙 하늘을 날고, 쿠과광 장풍을 쏘고 그런게 난무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어느 분이 단문응원에도 남기신 것처럼 하연이 쓴 기술은 뜬금없게도 필라테스 같은게 연상 되었거든요.

이렇게 풀어낸 게 저는 저어어엉말 맘에 들었습니다.

만약 막판에도 하늘을 날고 갑자기 춘화집에서 발상을 얻어 뭐 이상한 비기라도 써서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하고 그러면 정말 별로였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제 취향이라 그럴지도 모릅니다만 아무튼 신선했습니다.

하늘을 날고 장풍을 쏘는 무림의 고수들을 저런 필라테스 기술들로 깨고 나가는 하연의 에피소드를 시리즈로 쓰셔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현대의 필라테스가 과거의 절세무공을 꺾는 컨셉트라…. 저는 이런 컨셉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정작 저는 안 쓰면서요.ㅋ

 

마치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리뷰 처음입니다. 허접합니다.

요새 제가 하루에 한번 단문응원 쓰기로 작정을 해서 중단편들을 읽고 있는데요

루주아님이 자게에 쓰신 글 보고 리뷰라고 못 쓸거 있나 싶어 도전해 봤습니다만, 만만치 않네요.

허접한 식견이니 한 명의 독자는 이렇게 이 소설을 보았구나 하고 넘기시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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