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처럼 얇은 반전을 모으면 공모(비평) 브릿G추천 공모채택

대상작품: 리송 미스터리 초단편선 (작가: 리송, 작품정보)
리뷰어: stelo, 9월 5일, 조회 138

리뷰를 100자만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짧은 이야기인데도, 말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일단 초단편 미스터리는 흔치 않기 때문에 끌렸습니다.

핵심에 집중하는 초단편 미스터리

물론 미스터리 초단편은 전에도 있었습니다. [4페이지 미스터리]를 쓴 아오이 우에타카씨가 떠오르네요. 하지만 정말 특이한 시도이긴 합니다. 작가가 똑똑하고 상상력이 풍부해야하지 않나 싶어요. 반전이 마르지 않는 샘처럼 필요하니 말이죠.

단편으로도 써낼 이야기를 초단편으로 만들면 이것저것 제약에 가로막힙니다. 먼저 감정이나 배경을 길고 깊이 있게 묘사하기 어렵죠. 이야기가 얄팍해진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말하면 길게 써도 진상은 별 거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초단편은 핵심 플롯과 반전만 남겨놓죠. 이건 케이크에서 딸기만 빼먹는 것처럼 아쉽지만 달콤하기도 합니다.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초단편

하지만 기존 초단편집과 다른 점은 이야기가 거미줄처럼 이어진다는 건데요. 비선형적이라고 어렵게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초단편들이 연결 되어 있긴 한데, 순서대로는 아니에요. 이 역시 단편집에서는 몇몇 작가들이 했었는데요. 초단편이어서 독특합니다. 이렇게 쌓아온 이야기가 어떤 놀라운 결말로 정리가 될지 궁금합니다.

 

미스터리인가? 그게 중요하긴 한가?

한편 초단편 모음집은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미스터리는 불분명한 장르입니다. 추리 소설이라고도 하고요. 범죄소설이나 기이한 공포물을 미스터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SF가 무엇이냐는 질문만큼이나, 진정한 미스터리가 무엇이냐는 질문도 이상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이 장르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은 좋은 거지만요. 그 사랑도 “이건 진정한 미스터리가 아니야!”라며 배제하기 시작하면 기괴해지거든요.

작가님이 작가의 말에서도 말씀하셨지만, 이 단편집에서는 이 모든 스타일이 뒤섞여 있습니다. 추리도 있지만, 그저 반전이나 충격적인 결말이 전부인 이야기도 있고요. 공포는 물론이고 SF처럼 보이는 작품도 많습니다. 그래서 딱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그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나와서 좋지 않나 싶습니다.

 

미스터리는 죽음에 집착해야 할까?

한 가지 일관되게 반복되긴 합니다. 살인이 두드러지게 등장한다는 거죠. 물론 살인이 안 나오는 작품은 있지만 누군가 죽긴 합니다. 그게 사람이 아닐 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이게 초단편 미스터리의 발목을 잡기도 합니다. 살인이 연속되면 아무래도 죽음의 무게가 옅어지기 마련입니다. 이게 사람이 죽는 게 무거운 일이니, 묘사가 단순해도 극적으로 느껴지는 건데요. 목숨이 가벼워지면 이야기도 가벼워보이죠.

장편이면 어떻게 깊이 사연을 풀어놓을텐데요. 초단편 시리즈나 연재 만화에서는 살인이 얄팍하고 지루해지죠. 코난에서 살인 사건이 수 백번 일어나는 게 이상하듯이요. 코난도 검은 조직 이야기나 연애 이야기가 재미있지, 추리 쇼는 이제 지루하지 않습니까?

사망에 집착하는 미스터리의 한계가 초단편에서 극대화된다고 봅니다. 죽음말고 다른 소재도 찾아보면 어떨까 싶어요.

 

여러모로 미스터리의 가능성과 한계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이야기를 써나가시길 바랍니다.

 

리뷰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작가만 피드백을 받을 수는 없죠. 저는 브릿지 작가분들에게 높은 기대를 하고 있고요. 작가분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리뷰를 쓰고 싶습니다. 리뷰에 피드백을 해주시면, 리뷰를 쓸 때 참고하겠습니다. 다음 3가지를 브릿지 쪽지로 보내주셔도 되고요. 이메일로(twinstae@naver.com)보내주셔도 됩니다.

1. 리뷰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이나, 도움이 된 부분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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