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은 무섭다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작가: 배명은, 작품정보)
리뷰어: , 19년 2월, 조회 77

본 리뷰는 순수한 감상이며

 

작품을 먼저 읽어야 함을, 스포일러가 포함됨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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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은 작가의 초기작인 손은 사랑에 대한 집착의 이야기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어렵지 않다.

뭔가가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 윤주는 남편인 세현인 줄 알았지만 세현은 그런 적이 없었고, 손자국들을 본 둘은 병원에 가 진찰을 받지만 이미 흔적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렇게 지나간 오후, 누군가 집에 침입한다.

 

얼핏 보면 단순하지만, 깊이 들어가보면 집착에 대한 작가의 심리와 풍자가 보인다.

 

기반은 뒤틀린 사랑에 대한 집착의 이야기다.

그중 주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은 뒤틀린 욕정, 즉 에로스 (Eros)

반전을 주는 보조적 소재는 뒤틀린 모성애, 즉 아가페 (Agape)

윤주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정수라는 인물과 그 정수의 어머니인 여희 여사 둘로 각각 뒤틀린 사랑을 보여준다. 정수는 토막 난 시체로 발견됐으나, 그 소식을 들은 윤주나 친구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 기억 속에서 철저히 배제된 인물이다. 그러나 윤주는 그가 어릴 적 자신을 몰래 훔쳐보거나 한 기억만은 생생한데, 그것은 정수의 어머니인 여희 여사가 윤주를 지목하며 자신의 아들이 좋아하는 아이냐며 대화를 건넸을 때 그 위압감이 원인이다.

 

초반 시체가 발견되는 시작 부분이 좋았다. 뒤 내용의 흥미를 끌게 만드는, 일종의 충격 요법인 셈인데, 효과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 물론 정수가 왜 죽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작가도 그 부분은 과감히 드러내며 언급 안 하는 것도 좋다. 주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능력이 훌륭하다.

단, 윤주의 남편인 세현이라는 인물은 큰 의미가 없는 부수적인 존재 같았다. 굳이 없어도 되는. 그러나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인물이라 작품 흐름에 영향을 주지는 않기에 이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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