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빗나가는 반전 공모

대상작품: 악마의 장난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김귤, 1월 1일, 조회 54

읽기는 80매 정도 읽은 기분인데 전체 매수를 보니 200매가 가뿐히 넘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이 소설이 얼마나 흡입력이 있고 몰입하기 좋은지는 말하지 않아도 되리라 믿습니다. 시간 순서는 역순으로 제시됩니다. 현재시점에서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가 서술되죠. 저는 스릴러 장르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독자의 허를 찌르는 반전이 흥미롭습니다.

밀폐된 비디오방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는 <악마의 장난>은 무언가에 충격받은 내가 그날의 기억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여느 때와 같이 비디오 방에 와서 스릴러 무비를 시청하려던 나는 방에 난입한 빨간 점퍼의 남자와 만나고 급작스럽게빨간 점퍼의 남자와 목숨을 건 스무고개를 하게 됩니다. 이처럼 <악마의 장난>은 예상 밖의 전개를 통해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어떻게든 살아나갈 방도를 쥐어짜내는 나의 잔머리와 번번히 의도를 뭉개버리는 빨간 점퍼의 남자 사이에서 독자는 과연 누가 승리할지 끝까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독자가 나와 빨간 점퍼의 남자 사이의 스무고개를 통해서 그 남자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했다고 생각한 순간,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는 단번에 뒤집혀버립니다.

마지막에는 빨간 점퍼의 남자 의도대로 되어버린 상황. 그리고 미궁으로 빠져버린 악마의 장난같은 모든 일들까지 작가의 철저한 계산이 녹아있었습니다. 간만에 신선한 충격과 짜릿함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글을 읽으면서 한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왜 하필이면 주인공이 선택된 것일까요? 마지막까지 의미심장한 스릴러 비디오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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