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와 함께 곁들이기에 좋은 글 공모 브릿G 추천 공모채택

대상작품: 개와 마법사의 탑 (작가: 노재욱, 작품정보)
리뷰어: 루주아, 8월 20일, 조회 75

정말 예쁜 글이에요. 사실 이런 글은 리뷰 쓰기가 쉽지 않아요. 왜냐면 예쁜 글이기 때문이죠. 실제 중세시대가 이렇진 않겠지만, 작가의 상상력은 구석구석까지 닿아있고, 문장이 그 구석구석을 비추고 있어요. 이건 봐야 아는데, 봐야 알아요만 반복하는 리뷰는 재미없죠. 그러니 리뷰 쓰기 좋지 않은 글이에요. 하지만 강조해야 겠어요. 정말 예쁜 글이에요.

‘개와 마법사의 탑’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치유계 쪽으로 분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목가적인 시골, 책에 파묻힌 일상, 마법같이 처리되는(문자 그대로!) 가사일, 사람마저도 오지 않는 이곳. 시끌벅적한 모험을 예상하긴 힘들지만, 홍차와 함께 곁들이기에 참으로 좋은 글이에요. 잼을 바른 스콘이나 마들렌 없이도 홍차의 쓴맛을 잊을 만큼 달달함이 있을 테니까요.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갈등의 스케일이 너무 적다는 것이에요. 정확히는 이 세계는 모든 가시가 뽑혀버린 듯한 인상을 줘요. 세계의 디테일에 비해 위협은 책 속의 이야기라는 것을 감안해도 너무나도 객관적으로만 느껴집니다. 이 이야기에서 위협은 보여지는 대신 설명되기 때문이에요.

마법이 실패하면 위험할뻔 했으니 화를 낸다기 보다는 정말 마법이 실패해서 작은 고난을 겪었다면 어떨까요? 가만히 있기에는 너무 위협적일 정도로 저주개의 저주가 조금씩 주변을 침식했다면? 어쩌면 인간이 그 과정을 방해했어도 재밌었겠죠. 세상에 나쁜 개는 없지만 악의가 옮겨붙을 인간을 너무 많은 법이니.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사실은 이랬을수도 있었지 라고 설명하니 으음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내. 넘어가게 되요. 별 일 아니었다는 듯이.

물론 장편에서는 그런것도 필요한 법입니다. 독자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고 개는 귀엽지만 그걸로 설명되는 것은 너무 적으니까요. 어쩌면 가시를 모두 뺀 듯한 무해함이 이 단편의 장점일 수도 있고 그러려면 위협을 모두 객관화 해서 아무것도 아닌 듯 지나게는게 필요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단편이잖아요? 좀 더 보여줬어도 좋았을 거라 생각해요. 뭣보다 글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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