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이야기의 만남 공모 브릿G추천

대상작품: 비블리니옷 (Vivliniot) (작가: LASXTONO, 작품정보)
리뷰어: 소시야, 18년 7월, 조회 36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에는 여러 종류가 있을 것이고, 그 각각의 방식에는 나름의 장담점이 있을 것이기에 제 생각은 부디 참조용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야기가 두 갈래로 진행된다는 점이에요. 그 두 이야기는 컴퓨터 속과 밖으로 구분할 수 있겠죠. 이 중에서 어느 이야기가 메인 스트림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컴퓨터 속 세상의 이야기를 선택할래요. 왜냐하면 속의 이야기가 시작과 맺음을 담당하고 있고, 밖의 이야기가 속의 이야기를 설명(뒷받침)하고 있는 모양새니까요.

 

그렇게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밖의 이야기가 지나치게 많다는 거에요. 다시 말해서 이야기의 진행보다 세계관 설명이 많아보인다는 거에요. 물론 소설이라는 게 세계관 설명하기긴 하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명서나 교과서가 아니라 소설이라는 장르로 따로 분류가 되는 이유는 그걸들과는 달리 각종 설정들이 주 서사 속에서 세련되게 녹아있기 때문일 거에요. 그게 쉬운 일은 아닐 거에요. ‘드래곤 레이디’처럼 시간적으로라도 서로 다른 세계가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니라 거의 분리된 두 세계의 이야기니까요. 한 세계가 다른 세계를 간섭하면 그 순간 한쪽이 망가져버린다는 설정이 있기도 하고. 그렇지만 두 세계가 완전히 단절되진 않았으니까 그 속에 비밀을 숨겨두고 두 주인공이 세계의 비밀을 찾으려하고 마침내 알아내는 흥미진진한 모험소설이 될 가능성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이번엔 속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가벼움이에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디테일함이 떨어진다는 거에요. 특히 남자와 여자의 감정묘사에서 그게 두드러지게 느껴져요. 초반부에 분명 남자는 여자한테 별 감정이 없다는 언급이 있었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그게 어떤 단계가 없이 갑자기 변하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한편 여자가 남자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도, 있다는 묘사만 나오지 왜 남자가 자신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과는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가 없어서 피상적으로 느껴졌어요.

 

다른 하나의 원인은 과거 회상적 설명이에요. 꼭 필요한 순간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인물의 행동이나 대화 속에 은연 중에 드러나도록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그렇지 못하면 보통 이야기의 템포가 확 느려지고 자칫 잘못하면 어수선하다는 인상을 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실제로 이 작품에서도 초반부를 보면 남자가 마을을 벗어나 숲을 향하는 행동 조금 나오고 그 밑으로 서로 다른 회상장면이 이어서 나오느라 더 이상 현재 시점의 시간이 전혀 흐르지 못했었죠. 아예 시작 시점을 앞선 시간대로 설정하거나, 행동의 흐름과 회상장면을 적절한 비율로 섞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제가 읽으면서 느꼈던 가장 큰 줄기의 내용은 여기까지에요. 좋았던 부분도 있고, 또 다른 생각이 들었던 것도 있지만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제가 밖에 있기도 해서 아쉽게도 여기서 리뷰를 끝내야 할 것 같네요.  앞으로도 멋진 내용의 이야기를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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