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어른으로 자라난 독자들을 위해 준비된 감상 브릿G 추천

대상작품: 사계절 쉬지 않고 나를 부르는 (작가: 이산화, 작품정보)
리뷰어: 리체르카, 4월 22일, 조회 88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작품을 읽고 편하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꿈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른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꿈꾸기에는 학업에 쫓기기만도 버거운 하루를 살아가는 친구들일 텐데 말이어요. 당장 꿈이 없다고 해도 대학만 가면 다 해결돼 일단 대학에 가자, 하고 이야기하는 학부모님 선생님 진로상담사 기타 등등의 오지랖 넓은 어른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뜬금없이 이런 헛소리를 주절거리는 까닭은 단순합니다. 이 이야기를 그러니까, 어른들의 등쌀에 못 이겨 더는 하늘을 바라보지 않게 된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은 소수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작가님의 의도는 다르겠지만, 언제나 작가의 의도는 읽는 이의 의도와 다른 법입니다.

그런 연유로, <사계절 쉬지 않고 나를 부르는>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한 추억날조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말하자니 좀 삭막하네요. UFO를 목격한 학생이 우주에 관심을 두게 되는 건 아무것도 본 적 없는 학생이 그런 선택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그럴싸할 거란 말이지요. 그런데 그 UFO가 사실은 조작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아이의 꿈은 어떻게 될까요. 그때 즈음에는 아, 내 꿈을 위한 초석은 사실 별것 아니었군 하고 생각하게 될까요.

저는 주인공이 누구보다도 그런 꿈을 쫓는 인물이 아닐까 생각해요. 쫓고 쫓아서, 그것이 만들어진 진실임을 밝혀낸 뒤에는 그저 텅 빈 하늘만 올려다보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인 그런 사람이요. 때때로 어른들도 덜 자라기도 하지요. 조금 다르게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모든 어른 안에는 자라지 않는 어린아이가 있는 법이잖아요. 주인공이 쫓는 것은 그가 가짜임을 밝혀낼 수 없는 UFO가 아닐까요.

헛소리가 길었습니다. 누구나 진짜 UFO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느날 갑자기 그런 진짜가 삶에 뛰어들어와 버리면 정말로 꿈을 좇아갈 수 있을 텐데. 꿈을 견인해준 것이 설령 진짜가 아니라고 해도 있죠, 그때쯤 되면 마음 한구석에 진짜 UFO가 있을 것이란 강렬한 희망 같은 걸 품게 되잖아요. 가짜가 진짜가 되고, 진짜를 발견하기 위해 정말로 삶을 바치게 되는 주객전도들이요.

그런 감각들을 싫어하지 않아요. 그러니 이런 어른들의 조잡스러운 시도들까지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마는 것입니다. 그런 어른으로 자라나서일지도 모르겠어요. 이 글은 그런 어른들을 위해 준비된 것일지도 몰라요.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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