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말시티의 글은 노말시티만이 쓸 수 있다.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퍼피 발렌타인 (작가: 노말시티, 작품정보)
리뷰어: 한샘, 18년 3월, 조회 296

누군가에겐 달콤했던, 그러나 누군가에겐 씁쓸했던 발렌타인데이. 저는 언제 보냈었나 싶을 정도로 휙 지나가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제게 있어 발렌타인데이는 딱히 중요한 날이 아닙니다.

 

한때는 분명 꽁냥꽁냥하게 챙겼었던 날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턴 그저 단순한 하루일뿐입니다. 그것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받게 되니까 무뎌진 걸까요? 아니면 설렘의 대상이 없기 때문일까요? 참고로 저는 초콜릿을 받았습니다만.. (ㅎㅎ)

 

네.

 

사실 발렌타인데이는 초콜릿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중요합니다. 연인, 가족, 친구, 동료 등 누군가가 주는 초콜릿에는 어떤 마음이나 생각이 담겨져 있으니까요. 그것이 사랑이든 우정이든 동정이든 무념이든… “오다 주웠다!”라는 말에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듯,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발렌타인데이는 무조건 달콤해!”라고 못 박을 수는 없겠죠.

 

아무튼 올해의 발렌타인데이도 별 볼일 없는 하루가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곳 브릿G에서 멋진 단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두근두근 브릿G! 발렌타인데이와 관련된 로맨스 단편제였습니다. 가벼우면서도 달콤한 성격의 단편제였죠.

 

총 20작품이 참여하였고, 저는 그 중 하나의 작품을 대상으로 조금 특별한 리뷰를 드리겠다고 약속드렸지요. 제가 리뷰할 작품은 브릿G 대표 럭키가이(?) 노말시티 작가님의 <퍼피 발렌타인>입니다.

 

 

이번 리뷰는 조금 특별합니다. 일반적인 리뷰는 한 사람의 생각만이 담겨져 있습니다만, 이번 리뷰는 총 6명의 생각이 ‘가감 없이’ 담겨져 있죠. 저는 이 리뷰를 쓰기 위해 간단한 2장짜리 설문조사(?)지를 만들었고, 사람들을 찾아갔습니다.

 

우선 첫 번째 사진을 보시죠.

조사 양식의 첫 번째 페이지입니다. 이 조사의 목적 그리고 리뷰 대상 작품을 소개하였고, 분명한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참여자들은 이번 단편제의 성격을 알지 못한 채 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양식에 맞게 생각을 써내려갔죠. 그런데 보상은 아무도 고르지 않았어요. 도대체 왤까? 무척 의아하지만 그냥 넘어가도록 하죠.

 

 

두 번째 페이지입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전체적인 감상평,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했습니다. 과연 어떤 생각들이 모였을까요? 이제부터 확인해보겠습니다.

 

 

-01-

첫 번째 참여자는 이제 곧 고1이 되는 17세 여학생이군요. 글씨는… 뭐, 어떻습니까! 이제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꿈나무인 걸요. 밝고 건강하지만, 놀기 좋아하고 아직 생각이 성숙하지는 않은 친구에요. 그러한 10대 학생의 생각을 확인해봅시다.

 

 

# 전체적인 감상평

-강아지들이 서로 대화를 하고, 강아지들이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점이 귀여웠다. 주인을 위해 반려견이 노력하는 모습의 줄거리가 마음에 들었고, 만화로 그리면 더 생생하고 재미있을 것 같은 줄거리였다.

 

귀엽다는 반응이 먼저 나왔습니다. 이어서 주인을 위해 반려견이 노력하는 모습을 꼽았군요. 이 감상평을 남긴 소녀의 반려견은 평소에 말을 잘 듣지 않는 모양입니다. (ㅎㅎ) 그리고 만화를 언급했네요. 누구나 글을 읽다보면 가끔 그러지 않습니까? 이건 영화로 나와야해! 드라마로 나오면 어떨까? 웹툰으로 나오면 대박이겠는데? 이런 생각을 하곤 하죠. 중요한 건 그런 반응이 나올만한 작품인가입니다. <퍼피 발렌타인>은 10대 소녀에게 그만한 작품이 되었군요.

 

 

# 좋았던 점

-강아지들의 대사가 있는 것이 좋았다. 만약 강아지들의 대사가 없었다면, 오히려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이번엔 좋았던 점입니다. 강아지들의 대사를 꼽았네요. 대사가 ‘있는 것이’ 좋았다고 했지만, 대사 자체가 좋았기 때문에 이런 반응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퍼피 발렌타인>에선 강아지들의 대화가 키포인트입니다. 아주 귀엽고 사랑스럽죠. 소설에서 대사는 하나의 이정표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는 대사들을 보며 흐름을 따르고, 혹은 관심이 떨어져 뒤돌아가 버리기도 하죠. <퍼피 발렌타인>은 강아지들의 대사로 흥미를 유발시켰어요.

 

 

# 아쉬웠던 점

-내 또래나 성인들이 보기에는 약간의 유치함이 있다. 그리고 동거인을 위해 초콜릿을 구해주는 장면에서 위기상황은 없고, 쉽게 성공하는 부분이 아쉬웠다.

 

이번엔 아쉬웠던 점입니다. 약간의 유치함을 먼저 언급했습니다. 아주 솔직한 생각입니다. 아마 이번 단편제의 성격을 미리 알고 읽었더라면 이런 생각은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즉, 글 자체로만 보고 느낀 점이죠. 어쨌든 이어서 위기상황과 쉽게 성공하는 점이 아쉬웠다는 군요. 왜일까요?

 

 

# 응원의 메시지

-저는 글 솜씨가 하나도 없는데 글 솜씨가 대단하신 것 같아요. 앞으로 많은 글을 쓰셔서 즐거움을 주는 작가가 되시길 바랍니다.

 

10대 소녀의 메시지 어떠셨나요? :)

 

 

 

-02-

다음은 20대 여성입니다. 취준생이고 걱정 없는 세상을 꿈꾸는 여성이군요. 그 꿈은 저도 이루어지길 바라는데요. 멋진 꿈을 가진 20대 여성의 생각을 확인해봅시다.

 

 

# 전체적인 감상평

-처음엔 진부한 사랑 로맨스인줄 알고 지레 지루함을 느끼려는 찰나, 반려견들의 대화인 것을 알고 주인을 생각하는 귀여운 강아지의 의도에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많은 독자들에게 판타지를 선사해줄 소설인 것 같네요!

 

흥미로운 감상평입니다. 진부한 사랑 로맨스를 언급한 걸 보아하니 그런 류의 소설은 즐기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반려견의 대화와 귀여운 강아지로 인해 좋은 인상을 받았네요! 이번에도 귀엽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판타지라!

 

 

# 좋았던 점

-주인을 도와주려는 마음의 한구석에 푸들을 몰래 좋아하고 있는 웰시코기의 마음이 너무 귀엽네요.

 

일단 여기까지 보면 <퍼피 발렌타인>은 강아지라는 요소를 확실하게 전달한 것 같습니다. 그것도 로맨스 가득한 강아지로 말이죠! 이 점은 분명하게 성공적이다! 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그렇다면 아쉬웠던 점은 뭐였을까요?

 

 

# 아쉬웠던 점

-주인들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있다면 좀 더 상상에 젖어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인물들이 미남미녀로 묘사된다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이 참여자가 느낀 아쉬운 점은 사람이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이죠. 맞습니다. <퍼피 발렌타인>은 사람들의 서사도 분명 있지만, 강아지들에게 초점이 맞춰집니다. 이것을 단점이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만, 이 참여자가 느낀 아쉬웠던 점이었습니다.

 

 

# 응원의 메시지

-신개념 반려견 시점 소설이네요! 결말까지 완결해주세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 달라고 했는데, 그에 조금 벗어난 메시지군요. (…) 뭐, <퍼피 발렌타인>의 이야기를 더 읽고 싶었던 것이겠죠! 아무래도 반려견의 시점이 독특했고 괜찮았나봅니다. 이상 20대 여성의 생각이었습니다. 다음은 20대 남성으로 넘어가보죠!

 

 

 

-03-

-남성 27. 도대체 뭘 지웠을까요?

 

 

# 전체적인 감상평

-귀여웠지만 약간 아쉬운 전개. 하지만 발상이 특이했습니다.

 

이번에도 귀여웠다는 생각이 나왔군요! 그런데 전개가 아쉬웠다는군요. 그렇지만 특이한 발상이라고 느꼈나봅니다. 바로 전 20대 여성이 ‘신개념 반려견 시점 소설’이라고 했었죠. 그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20대 남성 참여자도 소설의 특이함을 꼽았습니다. 그럼 좋았던 점을 확인해봅시다.

 

 

# 좋았던 점

-애견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귀여운 생각. 그리고 귀여니 소설이 떠오르게 하는 문체. 옛 생각이 났습니다.

 

역시 귀여웠다는 것이 좋았던 점으로 뽑혔군요. 그런데.. 귀여니 소설이 떠오른다…(?!) 사실 이 조사지를 받고 읽었을 때 매우 의아했습니다. 와, 이런 생각도 하게 되는구나 싶었어요. 한 시대를 풍미했으며(…)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작가 귀여니. 분명하게 호불호가 갈리지만 누군가에겐 추억을 선사하는 작가죠. 솔직히 말하면 그 작가가 어떠고를 떠나 부럽습니다. 누군가가 어떤 글을 읽었을 때, 떠오르는 작가가 된다는 것이요. 게다가 좋은 점으로 말이죠.

 

 

# 아쉬웠던 점

-너무 인터넷소설 같은 대화위주의 전개가 약간 아쉬웠습니다.

 

좋았던 점에서 문체를 꼽았는데, 아쉬운 점에서 대화 위주의 전개가 나왔습니다. 음, 조금 이상하지만 일단 생각해보죠. 저는 여기에서 대화 위주의 전개에 집중하고 싶네요. 앞서 10대 소녀가 말한 좋았던 점을 기억하십니까? 대화였죠. 그런데 어느 20대 남자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오히려 대화가 아쉬웠다는 군요. 한 작품에 대하여 이러한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 응원의 메시지

-제가 작가는 아닌데도 감히 평가해서 죄송합니다. 재미있었어요. 화이팅!

 

누군가를 평가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가진 코멘트였습니다. :) 작가님도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라며, 이제 30대로 넘어가봅시다.

 

 

 

-04-

이번 참여자는 30대 여성이고 특수교사군요. 무슨 생각을 썼을지 한번 확인해볼까요?

 

 

# 전체적인 감상평

-초콜렛이랑 강아지랑은 잘 안 어울리는데 아주 귀엽게 둘의 관계를 나타냈어요. 뭔가 사실적으로도 강아지 행동이라던가 등장인물 감정도 잘 나타내고 읽기 좋았답니다.

 

이번에도 역시 귀엽다는 생각이 나왔습니다. 이쯤이면 <퍼피 발렌타인>의 전체적인 느낌은 정해진 것 같군요. 이어서 강아지의 행동, 등장인물의 감정이 잘 나타나 읽기 좋았다네요. 호평일색이군요! 그럼 기세를 몰아 좋았던 점을 확인해봅시다.

 

 

# 좋았던 점

-강아지가 주인을 위해 행동하는 주제가 마음에 들었답니다. 또한 중간에 실패했지만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되어서 좋았어요.

 

이번 참여자는 앞선 참여자들과 마찬가지로 강아지의 주제에 대해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인연에 대해 언급했어요. <퍼피 발렌타인>은 강아지에 집중하게 되는 글임에도 실패와 성공을 거친 인연에 대해 느꼈나봅니다.

 

 

# 아쉬웠던 점

-번뇌나 공력 등 중간 중간 어려운 말들이 있어 읽기 어려웠어요. 귀여운 글인데 조금 더 단순하고 순한 말로 썼었다면 읽기 쉬웠을 것 같아요.

 

굉장히 흥미로운 생각입니다. ‘귀여운 글이기 때문에 조금 더 단순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에요. 앞선 참여자들과 기준점이 확실히 다르군요.

 

 

# 응원의 메시지

-앞으로도 멋진 글 쓸 수 있기를. 힘내세요!

 

멋진 글을 ‘앞으로도’ 쓰길 바라는 참여자의 생각이었습니다. :)

 

 

 

-05-

이번에는 30대 남성이군요. 사실 이 참여자의 생각은 리뷰에서 빼려고 했습니다만, 모든 참여자들의 생각을 보여드려야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기에 빼지 않고 넣겠습니다. 과연 이 참여자는 어떤 생각을 썼을까요?

 

 

# 전체적인 감상평

-일본 만화에서 나올법한 문체 → 참신함X, 공감, 설득력↓

글의 개연성. 사건의 진행 흐름이 없음. 기승전결 강약이 부재.

 

(…) 네. 혹평입니다. 일본 만화의 문체가 뭔지 저는 잘 알지 못하지만, 그것이 참신하지 않고 공감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군요. 그리고 글의 개연성.. 이것은 앞선 참여자가 언급한 전개의 아쉬움과 마찬가지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사건의 진행과 흐름이 없음, 기승전결 강약이 부재하다는 평가. 마치 눈매가 날이 선 평론가(?) 같군요. 하지만 이 참여자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그렇다면 좋았던 점이 뭐였는지 한 번 봅시다.

 

 

# 좋았던 점

-강아지의 시선을 통해 글을 전개하는 방식이 독특함

 

이런 구조가 독특하고 신선하다고 느낀 사람이 생각보다 여럿 있네요. 강아지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소설이 말이죠.

 

 

# 아쉬웠던 점

-작가만의 문체가 부재.

글의 핵심이 X → 뭘 전달하고자 하는가를 알기 어려움

작가가 소재나 주제에 대해 깊은 고민이 없었음이 느껴짐

→ 글의 내용이 가볍다. 휘발성이 강함.

 

(…) 아주 가혹하군요. 그래도 침착하게 생각해봅시다. 우선 작가만의 문체가 없다는 걸 꼽았는데요. 이 참여자가 말한 문체란 뭘까요? 간결체나 만연체 따위들을 일컫는 걸까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영어를 번역하여 자신의 문체를 만들었다고 했고, 앞서 20대 남성 참여자가 언급한 귀여니 작가는 이모티콘을 이용한 자신만의 문체가 너무나 확고합니다.

 

그런데 제가 궁금한 건 나만의 문체를 밀어 붙인다하여 이런 류의 참여자(독자)가 그것을 파악할 수 있는지, 또는 인정할 것인지 입니다. 제가 판단하기엔 이 참여자는 <퍼피 발렌타인>만의 문체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퍼피 발렌타인>의 문체는 분명한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서술 과정에서 캐릭터의 속내를 드러냅니다. 다음 문장들을 봅시다.

 

 

[형식적인 인사겠지만 수진의 가슴이 살짝 두근댔다. 한 번도 저런 적이 없던 아인데. 수진은 어색하게 고개를 꾸벅하고는 재빨리 강아지에게 달려갔다.]

 

[외로워서 그러나. 하지만 현석은 혼자 있을 때 외롭지 않았다. (중략) 그냥 그 여자와 나누는 짧은 대화가 좀 더 즐거울 뿐이었다. 혹시 오늘도 만나려나. 그런 생각에 현석은 귀찮음을 이겨내고 샤워까지 하며 나갈 준비를 했다.]

 

[…수진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정말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 확신할 수는 없었다.]

 

[…직원의 표정이 햇빛을 받은 것처럼 환해졌다. 저런 표정, 본 적이 없는데. 그다지 아쉽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렇게 캐릭터가 독백하듯 심리를 드러내는 방식이 여러 번 나옵니다. 이건 분명한 <퍼피 발렌타인>의 특징이죠. 이번 참여자는 이러한 방식을 파악하지 못했거나, 혹은 평범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게 중요한 거예요. 누군가에겐 평범하지만, 누군가에겐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글이죠.

 

그리고 문체에 이어서 글의 핵심을 비롯한 여러 생각이 있군요. 보아하니 이 참여자는 누군가를 평가하는 걸 좋아하고 자주 하는 듯싶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종류의 독자가 적을까요? 그렇다면 모든 독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글은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의미가 숨겨진 글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누군가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럴 거면 뭐 하러 공개된 플랫폼에 글을 올리느냐 하기도 하죠. 누구의 말이 옳다고 할 수 없습니다. 독자들의 생각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도 고민은 해볼 만한 문제입니다. 나만의 글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말들을 들어야 하며,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요.

 

 

# 응원의 메시지

-글을 쓰는 게 쉬운 듯 쉽지 않습니다. 좋은 글 필사를 여러 번 해보며 연습하는 게 도움이 될 듯.

 

필사를 해보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자신만의 문체가 없다는 걸 문제점으로 꼽았는데, 좋은 글들을 필사하라니 조금 이상하군요. 아무튼 결국 좋은 글이란 무슨 글인지 의문만이 남았습니다. 정말 궁금합니다. 좋은 글은 뭘까요? 세계적인 명작이라고 불리는 소설일까요? 브릿G 추천에 올라오는 글? 출판된 글? 다수가 재밌어하는 글? 의미가 제대로 녹아든 글? 뭘까요? 노말시티 작가님이 생각하는 좋은 글이란 무엇입니까?

 

 

 

-06-

마지막 참여자는 40대 여성입니다. 과연 어떤 생각이 도착했을까요?

 

 

# 전체적인 감상평

-줄거리가 예상한대로 흐른 느낌…? 남녀의 설렘이 단순하게 설명으로 표현하는 느낌이어서 읽으면서 설렘이 적게 들었고, 좀 더 에피소드가 등장했으면 하는…

 

자, 이번 참여자의 감상평의 시작은 줄거리였습니다. 예상대로 흘러서 설렘이 적게 들었다는군요. 그리고 조금 더 에피소드의 등장을 원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아쉬웠다는 평가였습니다. 그럼 좋았던 점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 좋았던 점

-강아지의 입장, 시선을 통해 전개되었던 점. 강아지의 관점이지만 너무 판타지적이지 않았다는 점.

 

판타지적이지 않았다는 점이 재밌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앞서 다른 참여자는 <퍼피 발렌타인>이 독자들에게 판타지를 선사해줄 소설이라고 말했거든요. 확연하게 정반대인 생각이죠.

 

 

# 아쉬웠던 점

-쫑과 여주인공 수진과의 관계 묘사(?), 또는 이야기가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쫑이 수진의 외로움을 어떻게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는지…

 

전체적인 감상평과 같은 맥락의 생각입니다. <퍼피 발렌타인>은 강아지 소설의 느낌이 강하지만, 분명한 건 수진을 비롯한 사람도 등장하는 소설이죠. 이 참여자는 강아지와 사람, 즉 캐릭터 간의 유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응원의 메시지

-글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을 썼지만, 이런 이야기를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하고, 우리 집 강아지를 더욱 이해해주고 싶은 마음도 생겼답니다.

 

마지막 참여자의 응원 메시지입니다. :)

 

 

 

10대, 20대, 30대, 40대 남녀의 생각이었습니다. 어떠셨습니까? 어떤 생각은 좋은 평가였고, 어떤 생각은 아픈 평가였죠? 참여자들의 공통적인 생각도 있었고, 서로 다른 다양한 생각도 있었습니다. 결국 나이와 성별을 나눈 것이 사실은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이런 남성도 있고, 이런 여성도 있으며, 이런 아이도 있고, 이런 어른도 있으니까요.

 

실제로 저는 이곳 브릿G에서 읽었던 유명한 호러 단편으로부터 전혀 호러의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전혀 무섭지 않아서 “도대체 이게 왜 호러지?”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었죠. 제 기준의 ‘호러’란 무서워야 하고, 무섭다는 기준의 정도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겠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은 글을 추구하는 작가가 있고, 재미를 추구하는 작가가 있는 것처럼 독자들 또한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세상 어떤 작가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세계적인 대문호 톨스토이의 글을 모든 사람이 좋아하던가요? 귀여니 또한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지요. 또 하나의 작가인 노말시티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한 고민은 무의미합니다. 결국 작가 스스로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정해야 하고, 그것을 관철해야 하죠. 작법서를 읽든, 다양한 시도를 하든, 여러 이야기를 들어 그것을 글에 적용시키든 간에, 작가의 길을 걷는 것은 작가입니다.

 

물론 작가라면 대다수의 독자를 사로잡고 싶겠죠? 그렇다면 어떻게 써야할까요? 스티븐 킹처럼 써야할까요?

 

당연하게도 스티븐 킹처럼 쓴다고 해서 스티븐 킹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의 스타일을 따라한다고 해도, 많은 팬을 거머쥔다는 보장은 없죠. “난 그냥 스티븐 킹의 글 같은 소설을 쓰고 싶다.”라는 목표가 있다면, 그의 문체를 따라 쓰는 것만으로 성공한 작가가 되는 셈이겠죠.

 

<퍼피 발렌타인>이 급하게 쓴 글이든, 가볍게 쓴 글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이건 분명 노말시티 작가의 글이니까요. 어떤 의도를 가졌든, 어떤 밀도를 가졌든 글을 평가하는 시각은 너무나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발렌타인데이를 대하는 자세가 다양하듯이!

 

아, 이런 생각은 내가 참고해야겠다! 라고 느끼셨으면 그러시면 됩니다. 아니야, 이건 내 생각이 맞아! 라고 느끼셨다면 그러시면 됩니다.

 

결국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노말시티의 글은 오직 노말시티만이 쓸 수 있다.

 

작가님은 수많은 작가 중 한 사람으로서 무엇을 위해, 어떤 글을 쓰시겠습니까? 그것의 답은 오직 작가님의 생각에 달려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생각이든 행운을 빕니다. 그리고 저는 언제나 작가님을 응원하는 동료 작가이며, 작가님의 글을 기다리고 있는 독자들 중 한명입니다.

 

이상 ‘조금 특별한 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흔쾌히 참여해준 참여자들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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