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감염의 진실 감상 브릿G 추천

대상작품: 붉은 방 (작가: 김설단,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1월 8일, 조회 70

개인적으로 군대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어제도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 신작을 읽고 군대 이야기를 했더랬습니다.. 이 문장을 적기 전 한참동안 또 군대 이야기 주절거리다가 다 삭제하고 다시 독후감의 서두를 끼적거리고 있습니다.. 적고 읽어보니 전혀 내용과 무관한 첫사랑에게서 일방적으로 이별 당한 이야기만 하더 있더구만요, 여하튼 국가 위기상황이나 국가 재난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나서는 곳이 군대이죠, 일단 민간인을 보호하고 격리하고 빠른 해결을 위해서는 혼란스러움을 최소한으로 줄여야지만 해결적 방법을 모색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반대로 과거 광주에서 벌어졌던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국민에게 숨기기 위해서도 그시절 ‘나쁜‘ 군대의 역할은 아주 중요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지역을 격리하기 위해서 필연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또 이야기가 옆길로 흘러가는군요,

특히나 국민들에게서 전염병이라는 국가적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중적 공황과 두려움이 깃던 혼란스러움이 발생하기 이전에 군대에서 그 지역을 일차적으로 봉쇄하고 격리 치료를 함으로서 국가적 혼란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린 여러 미디어나 영화들을 통해서 경험해봤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여러 전염병의 확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국가적 혼란상황에 대해 현실적 체감을 했던 기억도 나구요, 대단히 무서운 일이죠,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병되었는 지를 모를 하나의 감염균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을 한순간에 죽음으로 몰고 가는 질병적 감염을 우린 얼마전까지 직접 목격하기도 했잖아요, 무섭죠, 대단히 공포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중적 경각심을 중심으로 우린 또 다른 장르적 즐거움을 얻기도 합니다.. 영화같은 미디어적 설정이나 소설등의 주제에 이런 감염적 공포를 다룬 이야기는 늘 재미질 수 밖에 없죠, 우리의 현실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이야기이니 그 공감은 다른 어느 범죄적 소재보다 더 현실적이니까 말입니다..

“붉은 방”이라 명명한 이 중편의 이야기도 전염병과 관련된 한 여의사의 고군분투를 다룬 작품입니다.. 혜주라는 이름의 여성은 전도유망한 외과의로 자신의 자리에서 조금씩 그 능력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아버지의 폐암 사망으로 인해 미래의 자신의 꿈을 미리 결정한 혜주에게는 반에서 서로 1,2등을 다투는 반장 진규도 있습니다.. 밀양에서 어린시절 그와 함께 폐암을 극복하기 위한 의사로서의 꿈을 이루기위해 노력한 혜주는 이제 그 결과에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하지만 대입을 불과 얼마 앞두고 아버지의 죽음으로 자신의 꿈을 포기했던 진규는 지역 대학에서 버섯을 연구하는 교수로 남았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멀어진 혜주에게 어느날 진규는 자신이 연구하여 상품화될 뛰어난 암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한 동충하초를 보내어 혜주에게 먼저 마셔보게 합니다.. 그리고 혜주는 자신을 인정해주는 과장의 부름을 받고 생각지도 못한 상황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과장과 함께 “붉은 방”이라 불리우는 지역을 향하면서 그녀앞에는 지옥도가 펼쳐지게 됩니다..

일단 재미있네요, 전반적인 흐름의 설정이 상당히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각 회차마다 진행상황에서 벌어지는 흐름적 궁금증이 꾸준히 이어지기 때문에 독자들은 다음 회차에서 이어질 긴장감을 놓치기 싫어서 다음편을 클릭함에 주저스러움이 없습니다.. 게다가 감염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벌어지는 지역적 고립과 상황적 허탈감이나 군인들의 격리적 모양새에서 독자들은 상당한 압박적 공감을 함께 느끼게 되죠,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이런 감성을 중심으로 이어져나갑니다.. 중편으로 그렇게 길지 않은 분령이긴 하지만 읽어나가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고 가독성이 좋아서 여느 단편적 느낌처럼 한순간에 마지막까지 달려갈 수 있는 재미가 가득합니다.. 인물들이 주는 입체감이나 주변 상황과 군인들의 입체감도 워낙 뛰어나서 그 현실적 묘사나 대화의 표현들도 전혀 어색함이 없이 자연스럽게 독자의 머릿속으로 스며들더군요, 일단 가독성이나 문장의 흐름과 서사의 집중도를 표현하는 방법론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처럼 잘 읽히고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좀 단조롭죠, 내용의 변화가 그닥 많이 일어나진 않습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른 상황적 변화의 방법도 크게 반전을 요하거나 뭔가 새로운게 벌어질 것 같은 기대감을 안겨주진 않죠, 또한 회차를 거듭함에 따라 독자들로서는 뭔가 긴박감을 안겨줄 상황의 급격한 변화나 주변의 드라마틱한 반전을 조금 기대하게 되지만 조금은 밋밋한 설정으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전염벙을 다루고 상황적 고립을 보여주는 작품의 의도치고는 딱히 자극적이거나 대중적인 공포의 감성이 그렇게 많이 드러나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물론 제일 중요한 후반부의 상황의 해결적 모색에 따른 반전의 방법도 애초부터 작가님께서 의도하신 부분을 독자들은 미리 파악하고 읽어나갔기 때문에 언제 등장할까라는 궁금증 외에는 큰 반향이 없었구요, 오히려 결말부에 드러난 정황과 진실적 측면이 앞서 읽었던 상황의 긴장감과 장르적 취향을 희석시키는 것 같아서 아쉬었습니다..

뒤늦게 작품소개란을 보니 작가님께서 십수년전에 이 작품을 집필하신 이야기를 해놓으셨네요, 그 당시에 이런 작품을 집필하시고 오랫동안 온라인의 숨결속에서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를 보니 괜히 제가 뿌듯합니다.. 좋은 작품의 설정이고 내용이긴 합니다.. 읽는동안 무척 즐거웠고 재미있었구요, 오래전에 집필하진 작품이지만 현재에 읽어도 충분히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아쉬움은 위에 적어놓은 단조로움에 대한 대중적 입맛때문임을 다시한번 말씀드리고 작가님 말씀처럼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즐기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물론 작가님께서 조금 더 손보셔서 향후 좋은 출간으로 대중독자들에게 다가가길 바라기도 합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독자들이 읽기 편한 문장과 인식하기 쉬운 묘사와 심리적 공감이 잘 이루어지는 작품의 집필적 능력이 뛰어나셔서 많은 독자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기대합니다.. 늘 건필하시고, 추워진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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