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삶은 흘러가고, 과거의 흔적과 함께 살아가고. (14화 완) 브릿G 추천

대상작품: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작가: 해차반, 작품정보)
리뷰어: 쎄씨, 9월 24일, 조회 85

저는 허용범위지만, 사람마다 스포일러로 받아들일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제가요, 리뷰 공모를 하면 안 읽는 습성이 있어서… 그래서 이제야 이 소설을 읽었습니다. 저는 뒷북의 황제에요!

로맨스라고 하면 흔히 사랑을 하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말합니다. 두 명 뿐만 아니라 짝사랑등으로 어떻게든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인데요, 사실 이 이야기는 그런 일반적인 로맨스물로는 5화 만에 결판이 납니다.

저는 이 소설을 읽기 전 까지는 5화까지가 본편이고, 그 이후 남은 이야기가 외전 격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요, 오히려 5화까지는 프롤로그고 남은 이야기는 소설의 진행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이렇게 기존의 다른 소설들과는 꽤 진행이 다릅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글 조각을 이은 느낌이 나는데, 이 조각들이 상당히 잘 어우러지면서도 독립성을 지니고 있어 그 조각들만 읽어도 무리가 없다보니 꽤 독특하고 차별화된 진행임에도 어려움 없이 술술 익혔어요.

 

 

5화까지 제가 느낀 것은 현재와 과거를 왔다갔다하면서 다시 이어지는 소녀와 소년의 사랑이야기 정도였어요.

그도 그럴게 이웃사촌지간이었고, 서로 좋아했지만 부모님의 재혼으로 인해서 좋아하면 안되는 아릿한 추억, 이 상황에서 자기를 구하려다 죽은 ‘너’, 그런 너가 저승사자가 되어 돌아왔어요.

낯설지 않고, 꽤 대중적인 장치들이 군데 군데 활용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이런 장치들을 작가 특유의 아릿함과 아련함으로 녹여내는 소설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전 그런거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5화까지도 물론 잘봤었는데요, 이 소설의 묘미는 개인적으로는 그 이후라고 봅니다.

 

 

남은 이야기가 시작되니까 이 소설은 단순히 희완이와 람우의 이야기가 아니더라고요.

모두의 이야기였던거같아요. 모두가 과거로부터 사건들이 이어져서 그게 현재를 만들어갑니다. 람우의 엄마인 김인주, 람우의 생부의 아내인 한호경, 희완이의 친구가 된 고영현, 남은 이야기의 주연들 뿐만 아니라 그 외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이에요. 희완이의 아빠인 정일범이나 람우가 병실에서 만난 아이 민혜성, 그리고 그 언니까지.

모두가 과거에서 부터 이어져온 현재를 살고 있고, 또한 바라거나 기다림을 품고 지내와요.

고통스럽고 너무 큰 사건이 터져나올 지 몰라도(어디서는 아예 드라마를 하나 만들 수 있는) 삶이란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거죠. 그 사건이 없어지지는 않아요, 계속 우리 인생에 남고 이어집니다. 리셋하거나 완전히 잊는건 불가능해요.

그러므로 ‘떠난 이’ 역시 이미 떠났을 지 언정 흔적은 남아 ‘그 주위 인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혜성이의 심장을 이식 받은 검사의 꿈을 가진 아이가 살아가듯이요.

 

 

해차반님의 글들은 전반적으로 손에 잡힐 것 같은데 잡히지 않고, 보일 것만 같은데 보이지 않는 그런 미묘함을 담고 있는 듯 해요. 저 이런 감성적인거 진짜 좋아하는데 어째서인지 현재의 웹소설 시장에서는 필패더라고요?ㅠㅠㅠㅠㅠㅠㅠ

아마 작가님도 그거 아셔서 브릿지에서 쓰는 글에 그런 감성을 쏟아부으시는 거 아닐까 궁예질 한번 해봅니다.

이 전에 쓰신 ‘좀비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었기 때문에 (리뷰를 안 쓴건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이며) 언제든지 제가 리뷰는 쓰고 싶은데 읽어놓은 게 없으면 끌려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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