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은 수면 속으로 공모(감상) 브릿G추천 공모채택

대상작품: 그의 집은 한강 바닥에 (작가: 킴콴퀴, 작품정보)
리뷰어: 주디, 22년 10월, 조회 26

짧은 글이지만 짜임새가 있어 맛깔나게 읽힌다. 강렬한 이미지가 있고 간단한 얼개 속에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킨다. 열 다섯살 대교 난간에서 보았던 남자. 전체적인 모습을 묘사하기 보다는 얼굴 그 중에서도 그 남자의 눈에 띈 외양의 모습을 콕 찍어 그를 말한다. 선명하게 표현된 남자는 어느새 아이의 눈에 사라져 버렸다. 아이보다 어린 동생에게 그 남자를 설명하는 아이는 대교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물의 더 깊은 수면 속으로 남자를 묻어 버린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가 한 하얀 거짓말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어디서 꺼질지 모르게 계속해서 부풀어 올랐다. 한 사람의 이야기와 나의 검은 부분이 만나 팽창하는 것과 별개로 한 사람의 존재는 뉴스의 헤드라인 조차도 뽑아내지 못하며 발빠르게 다음 뉴스에 밀려 사라질 것이다. 미묘하게 그런 장면이 더해질 때마다 그 남자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더불어 변모한 아이의 진짜 얼굴을 마주한다.

 

결코 거기 서 있는 아이는 우연이 아니었다. 남자를 생각하고 그려낼 때마다 더 진하게 각인되는 아이의 모습은 마치 남자의 또 다른 모습처럼 느껴졌다. 양면을 모두 본 것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겨져 나온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속의 남자 주인공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남자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떨쳐내지 못한 속내와 외향이 그를 자꾸만 지목한다.

 

이 글은 킴콴퀴 작가의 ‘톰의 집은 한강 바닥에’의 개정 버전의 이야기다. 이전의 이야기는 알 수 없으나 아직도 더하고 깎아낸 이야기가 간결하고도 재미있었다. 만족스럽지 않아 몇 번 더 이 이야기가 가공이 될지 모르지만 찰나의 순간에 만나 읽게 된 이야기에 감상을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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