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냄새가 올라오는 섬이 생각나는 소설. 공모(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Bridge Of Water (작가: 프찐, 작품정보)
리뷰어: 1713, 8월 26일, 조회 25

<내용 스포 주의>

브릿지 오브 워터 라는 소설을 읽었다. 사실 2주 전부터 읽으려고 마음먹었던 작품이긴 한데, 여유가 나지 않아 지금까지 미뤄왔다. 중편 정도 분량의 소설을 이렇게 연재 형식으로 올리는 것도 드문 케이스라 생각했지만, 짬짬이 끊어 읽어도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서 꽤 좋았다.

나는 비평과 감상을 함께 하는 편이니 읽기전에 양해 바란다. 시작하겠다.(비평이라고 올리긴 했지만 난 감상도 함께하는 쪽을 선호한다. )

이 소설은 작가의 상상력이 가장 장점인 소설이다. 소재가 인상적이었고 바다 생명체를 인어 라는 동화적 종족이 아닌 워터멘이라는 현실적이며 경외감이 드는 듯한 존재라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 아쿠아멘 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에 등장하는 심해 인어종 처럼 생긴 걸까 하고 상상하며 읽었다.

722의 성깔도 마음에 들었다. 사실 현실에서 722같은 사람을 만나는건 꺼려지지만 영화에서 히어로로 등장하는 사람은 722같은 사람이지 않겠는가. 11이 교도소의 이야기와 섬의 이야기를 연결시키는 열쇠 작용을 하도록 만든 구성이 꽤 잘 자리잡아 있었다. 교도소에 나오는 722가 엘랜이랑 동일 인물인가 싶어서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사방이 물로 고립된 두가지 장소가 인상적이었다. 섬나라와 교도소. 자발적 고립인 곳과 타의적으로 고립된 곳이라는 부분에서 대조되는 느낌이 있는데 이 대립 구조를 잘 잡은 것 같다.

 

조금 아쉬워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부분이 있었다.

작가 문체 자체가 주변을 묘사하고 표현하기 보다는 대사와 상황 묘사가 많은 느낌인 점이다.

사실 이 글의 소재의 가장 큰 장점은 한 번도 보여지지 않은 외지 공간들, 신비스러운 워터맨의 존재, 그리고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독자가 읽을 때 개성넘치는 장소는 무엇이며 마을에는 무슨 문제가 있고 워터멘은 뭘까 하고 시작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상황 묘사가 많으니 섬에 관한 기대가 충독되지 못하고 그 상황 연출에 몰입감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722번 수용자가 워터멘 앞에서 탈출하는 환의 축제. 축제의 종류는 다양하다. 장소도 그리고 연출도. 묘사가 부족하다 보니 독자가 읽을 때 스스로 머리속에서 묘사를 진행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크다. 중간중간 상상한 내용과 글에서 나오는 내용이 달라 집중이 흐트러지기도 하다. 독자가 작품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는 방법도 필요하다.

묘사 관련해서 추가로 어색하다고 느낀점은 중간 ‘퍽! 퍽! 퍽!’ 같은 자체 효과음인데, 읽으면 머릿속에 물음표를 띄우게 한다. 마치 효과음이 너무 정직하고 직설적인 느낌이다. 둔탁한 소리다, 짖눌려 부딪히는 소리다 같은 묘사나, 망치를 휘두르는 듯 한 무거운 몸놀림 같은 다른 묘사 방법을 고안했으면 좋겠다.

신기했던 부분도 있었다. 진짜 ‘오..?!’소리 나는 기분이었다.

이 소설은 내용 구성이 잘 잡혀있다. 고립된 섬, 그리고 섬과 연결된 수용소.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일종의 탈출기. 탈출 요소로는 워터멘이 등장하고 그 워터멘이 되기 위한 엘랜(죄송합니다. 이름을 잘 못외워서 늘 적어가며 읽는 습관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름이 틀릴 수 도 있어요.)의 모험. 진짜 신기한 점은 스토리 자체는 중장편, 원고지 400장 이상이 넘어갈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이걸 200장 원고지 이내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조금 제안해보자면 이 소설 주인공의 여정의 살을 더 붙이고 풍성하게 요소를 넣어서 장편으로 바꿔봐도 괜찮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작가 특유 개그 코드인데 의도한건지 안한건지는 모르겠다. 중간에 “저것도 축제의 일부분이야?”,”저게 어떻게 축제의 일부겠어?!”이부분 같은 부분이 하나 더 있었는데 재미있었다. 매력이라 생각한다.

 

이 소설을 한꺼번에 정리해서 비유하자면

젓갈과 갈치 그리고 미더덕을 넣은 된장찌개를 콩나물 무침을 비롯한 밑반찬들을 만들어 내오는 백반집이 있다. 주인장이 재미있는 분이라 가끔 개그를 친다. 매뉴가 대박이고 맛도 괜찮은 백반집인데, 플레이팅을 한 모양이 조금 정돈되어 있지 않아있고 찌개를 끓이는데 20분이 걸린 반면 입장 제한 시간이 30분이라 그 안에 후식인 수정과 까지 다 해결해야 하는 느낌이다.

 

나는 작가를 희망하고 있는 지망생과 동시에 하루에 책을 거의 2권씩. 다독과 회독 그리고 속독과 분석독을 하며 읽는 애독가이다. 형제도 작가를 지망하며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입장이다. 그래서 읽는 사람의 마음과 쓰는 사람의 마음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다.

작가가 꾸준히, 한 회차를 만들어 가면서 올리고 작성하는 데에는 많은 관심과 노력이 들어갔을 것이다. 유튜브를 보고 싶은 마음, 관두고 자고 싶은 마음을 모두 바꾸어 글을 완성했다는 것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작가님에게 드리는 말

*제가 누군가의 글을 비평하는 글을 쓸 수 있는 입장이 될 수 없지 않다는걸 늘 생각합니다. 어쩌면 제가 쓴 말들 중에서는 귀담아듣지 않아야 하는 말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래도 어찌저찌 이렇게 생각을 옮겨 적어봅니다. 제가 적은 말을 너무 귀담아 듣지 말아주세요.

작가님의 글은 아쉽고 어쩌고 하는 부분을 떠나서 흥미로운 소재들과 함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앞으로의 작품활동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영부영 적어 올렸다가 삭제하고 수정해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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