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이야기는 남아있지 않다. 이곳은 끝이다. 그러나 그 것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감상

대상작품: PC방 안전수칙이 생긴이유 (작가: happyplay, 작품정보)
리뷰어: Julio, 8월 16일, 조회 18

평범한 대학을 졸업하고 평범한 회사에 다니다가 평범한 퇴직을 하고, pc방을 차렸다. pc방이 엄청 잘 운영된 건 아니었지만, 적당한 손님에 만족했다. 알바생이 계속 바뀌던 어느 날 pc 화면이 공동묘지로 변했다는 걸 깨닫는다. 경찰이 방문해 실종자들의 마지막 방문지가 pc방임을 알리고 조사를 시작한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자, 아무 수확 없이 돌아가는 경찰. 경찰이 온 후 전화가 걸려온다. 신분증 검사를 했다는 pc 방을 들쑤시던 여자가 전화를 건 남자의 집 앞에 서 있다는 것. 그 후로도 이상한 일이 반복되었다. 음료 자판기에서 계속 나오는 음료수 같이.

또 실종사건이 일어난다. pc방 cctv엔 아무것도 없다. 공문서를 뽑는 순간 ‘펑펑펑’. 전기가 나가기도 한다.

더이상의 이야기는 남아있지 않다. 이곳은 끝이다. 그러나 그것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상상을 많이 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일상 속 어디서라도 이런 이야기가 들려온다면 아마 소름이 끼쳐 그곳을 방문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가상의 공간임을 인지하고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님을 알기에 조금 더 가까이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과학적인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힘이,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어떨까하고… 너무나도 평범했던 주인공의 삶에 이런 일들이 일어난 건 인생에 대한 애착을 좀 더 갖게하려는 누군가의 뜻이 아니었을까.

이런 식으로는 아니더라도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불행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평범한 일상들이 지속되면 조금씩 불안이 몰려온다. 그런 불안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평범함이 얼마나 소중했던 것인지 깨닫게해주기도 하니까. 그것은 늘 어디에나 잠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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