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귀신 동력 가전 제품 실화냐? 공모(감상)

대상작품: {충격} 귀/신/동/력/가/전/제/품/판/매/! (작가: 담장, 작품정보)
리뷰어: NahrDijla, 7월 2일, 조회 32

※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연 과학을 전공했지만 직장에 취직이 요원한 나는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시간은 길고 벌이는 변변찮아 돈에 쪼들리는 상태입니다. 그러던 중 많은 돈을 준다는 것에 혹하여 귀신 동력 가전제품 실험의 피실험자로 지원하게 됩니다. 실험은 자연 과학을 전공한 나에게 의심스러워 보이지만 돈을 준다니 개의치 않습니다. 그렇게 실험을 거쳐 귀신 동력 가전제품이 출시하게 되고 대성공을 이룹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에 봉착합니다. 가전제품의 에너지 원동력인 귀신 중 하나가 자기 가족임을 알게 된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그렇게 귀신 동력 가전제품은 반대에 휩싸이게 되고, 피실험자인 자신에게까지 기자가 들이닥치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영의 존재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태어났기에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으로, 우리들은 사후 세계를 상상하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의 자아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한낱 미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귀신은 음의 성질로 말미암아 차가운 느낌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와 연관 지어 공포를 느껴서 그 생리 반응으로 체온이 낮아지는 건지, 혹은 귀신 자체가 지닌 음의 에너지가 환경과 작용하여 기온이 낮아지는 건지는 소설로 다루자면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담장님의 소설 <{충격} 귀/신/동/력/가/전/제/품/판/매/!>는 후자를 전제로 소설을 진행합니다. 귀신이 가진 한으로 말미암아 기온이 차가워진다고 말이지요.

에너지 고갈과 환경 파괴에 따른 재난이 현실이 된 작금에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습니다. 여기서 소설 <{충격} 귀/신/동/력/가/전/제/품/판/매/!>는는 그것이 상용화된 세태에 주목하면서도 인간 욕망의 흐름을 짚습니다. 분명 에어컨이나 냉장고가 환경 걱정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 정착한 사회는 지금 보다는 나은 사회일 겁니다. 하지만 지구의 인구는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그 수요에 따른 공급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그 인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많은 영혼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더욱이 소설에서 전제하는 귀신은 한을 모두 해소하면 사라지는 소모재입니다. 물론 소설에서 다뤄지는 공간은 한국만 다뤄지는 듯 보입니다. 뭐 한국이야 명백한 문제들로 인구수가 점점 줄고 있다지만,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소설은 이 수요에 맞춰서, 호러의 지점을 말합니다. 조금 더 효율적인 에너지원 공급을 위해 자연사가 아닌 ‘타살’이 효과적이라는 부분들, 귀신의 공급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했음에도, 하청업체와 계약한 뒤로 재료가 부족할 일은 없다는 이야기들은 이 가전제품의 무고함에 의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그들이 어디까지나 ‘산자였었다’는 사실이 엄연한데도 불구하고 귀신에게 고통을 준다는 이야기나 소음기 등등은 유쾌해 보이는 문체 사이로 섬뜩함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유행하며 갖추지 않은 곳이 없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자원을 대하는 그것과 사뭇 다르지 않습니다. 유행 타고 잘 쓰다가, 가족이라는 자기 일이 돼서야 부화뇌동하는 상황을 보면 무어라고 해야 할까요.

이 지점에서 귀신 에너지는 환경 에너지의 은유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귀신도 에너지가 되는 순간 자원입니다. 그러나 수단과 목적이 전도되어버린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산 자는 모두 귀신이 된다는 점을 들어 우리는 미래를 저당잡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런 무차별적인 개발이 수요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단순하게 ‘돈’이 되기 때문이겠지요.

이를 우리의 지구에 대입해도 현실은 비슷합니다. 우리의 소비는 수요 이상의 것을 요구하며 환경은 파괴됩니다. 하지만 소설과는 달리 아직 우리의 일이란 자각이 없기에, 소설 내에서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환경을 착취합니다. 이는 결국은 자본에 전위된 인간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이 비치는 것은 전혀 비약이 아닐 터입니다.

호러의 맥락으로도, 그리고 현실의 맥락으로도 서늘했던 작품 담장님의 소설 <{충격} 귀/신/동/력/가/전/제/품/판/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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