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의 도구로 사용된 시간 브릿G 추천 공모채택

대상 작품: <어느 시대의 초상 (제2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by 타임리프 문학
리뷰어: 최현우, 6월 13일, 조회 37

보통 타임리프를 소재로 한 작품들에서 흔히 나오는 타임리프 용도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한 가장 큰 용도는 도저히 이어질 수 없는 두 개를 이어주는 마법같은 설정으로써의 쓰임이라고 생각한다. 현대를 살던 청년이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조선의 수군통제사 이순신을 만난다던지, 중세 유럽에 살던 백작이 우물에 빠져 한국의 여고생과 사랑에 빠진다던지, 타임리프는 보통 현실에선 만날 수 없는 두 세계를 이어주는 통로로써 사용된다.

그러나 이 작품 ‘어느 시대의 초상’에서 타임리프의 설정은 완전히 반대인 단절의 도구로 사용된다. 이 소설에서 사채업자란 존재들은 한 시대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각자의 시대로 타임리프 시켜 절대로 만날 수 없도록 만드는 절대적인 힘을 갖고 있다. 이는 타임리프가 연결이 아닌 단절의 도구로 사용된 예로써 필자는 무척이나 새롭게 느꼈다.

그 근원은 알 길이 없지만 인류의 원죄처럼 태초부터 물려 내려온 빚, 그 빚 때문에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리는 인물들,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아기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의지. 작가는 이와 같은 현실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소재를 1000년의 단절을 사용하여 더 비극적으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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