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다 우리가 만든거 아닌가 공모(감상) 브릿G추천 이달의리뷰 공모채택

대상작품: 신매화궁전 아파트에는 귀신이 산다 (작가: 이상문, 작품정보)
리뷰어: 브리엔, 21년 10월, 조회 77

전국의 1인 가구 비율이 31퍼센트를 넘었다고 한다. 이 추세라면 2045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37퍼센트를 넘을 거라고도 한다. 1인 가구에는 결혼을 하지 않은 학생이나 취업준비생 같은 청년 세대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평생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이혼 또는 사별 등을 이유로 혼자가 된 노년층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로 고등학교 시절 은사님은 결혼하지 않고 어머니를 모시고 살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혼자 살고 계시고,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외할머니는 몇 년 넘게 혼자 살고 계신다.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언젠가는 1인 가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셈. 그래서 이 소설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소설 속 이야기로만 읽히지도 않았다. 자식이 있어도 혼자 사는 김 노인이나, 그런 김 노인을 염려하는 경비원 박 씨의 모습 모두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은 나의 미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야기의 무대는 신매화궁전 아파트. 세련된 외래어 이름이 아니라는 사실로 짐작할 수 있듯이, 완공된 지 20년이 넘었으며 주민들 사이에 재개발 소문이 도는 오래된 아파트다. 그런 이 아파트에 귀신이 산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처음엔 아이들 사이에서 소문이 돌다가 점차 학생들, 어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이름난 유튜버까지 찾아올 지경에 이른다.

 

 

소설 초반부 김 노인과 박씨의 대화에 나온 한 줄의 대사가 계속 마음에 남는다. “그거 다 우리가 만든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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