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을 바꾸는 조금은 과격한 방법에 관하여 공모(감상) 공모채택

대상작품: 마법 오염수 탈취 사건 (작가: 천휘린아, 작품정보)
리뷰어: liontokki, 9월 26일, 조회 46

<당신들은 모두 속았어!> 라는 편집부의 추천작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제목만큼 더 이 작품을 재미있게 소개할 아이디어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습니다.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마침 리뷰도 공모하고 있어서 한 글자 보태봅니다. 아래는 모두 스포일러에 가까운 내용이므로 작품을 먼저 읽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grin:

 

 

이 세계의 마법사들은 일단 무해해보입니다. 정부가 유해한 존재라고 거짓말을 해서 통제할 정도니, 특별한 힘을 가졌지만 다들 나쁘게 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비마법사들이 하지 못할 뭔가를 도모해볼 만도 한데 딱히 위협적인 행동을 하거나 개인의 영달을 위해 남용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정부의 환경 부담금이니 사회 공헌 사업이니 하는, ‘다른’ 존재에 대한 억압도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비마법사 주인공은 오랜 시간 동안 정부와 마법부가 모두를 속여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회에 반기를 든 마법사를 도와 그들이 겪고 있는 차별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내용입니다.

“때로는 온전하고 고운 말만으로는 전할 수 없는 것도 있다”라는 마법사 희서 씨의 말이 좋았습니다. 폭력은 지양해야 할 수단이지만 때로는 한쪽으로 힘껏 끌어당기는 힘이 사회 운동의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극성 시위대의 머리 위에 그들이 두려워하는 오염수를 뿌리는 것은 분명 과격하고 곱지 못한 방법이겠습니다. 당한 사람 마음은 많이 불편하겠지만 실제로는 보기만 좀 좋지 않은(SF 영화에서 단골로 나오는 바로 그 외계인의 체액 같은 색의!) 맹물일 뿐이니 잠시 찝찝한 정도는 양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게다가 정말로 극성인 시위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약속까지 한 걸요.

하늘을 날 수 있는 마법사와 평범한 비마법사가 함께 ‘마법사 처우 개선 요구 시위’를 한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특히 인권 문제에는 피해 당사자의 목소리만으로는 공감을 끌어내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은 자신이 ‘차별받는 당사자’에 영원히 해당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언젠가 그 피해와 고통이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아닌, 약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반대하거나(‘차별금지를 반대한다’라니, 말도 어렵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조금 완벽하지 못한 이유로 인해서라도, 함께 힘을 보태는 쪽이 훨씬 낫지 않을까요?

이 세계도, 현실 세계의 각종 사회 운동들도,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마법사와 비마법사가 함께 목소리를 낸 것처럼 우리도 그럴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착취당한 마법사들이 편안해지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환경오염을 줄여주는 실드워터가 정말 있다면 좋겠어요. 세금이 아깝지 않은 국책사업이 될 수 있을 텐데요. 마법사들도 정규직으로 채용해주고 말이죠. :l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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