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중한 남자가 단단한 무기를 가지고 10대 소년에게 집착하는 소설 감상 브릿G추천 이달의리뷰

대상작품: 주릴과 세 개의 탑 (작가: 해원, 작품정보)
리뷰어: 수아, 1월 23일, 조회 167

글과 많이 친하지 않은 제가 글을 읽으면 읽었지 잘 쓰진 않아서요. 리뷰를 쓰려면 각잡고 써야 할 것 같은데 자신도 없고.. 다른 리뷰어 분들과 비교도 되어서 리뷰 쓸 의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벼운 마음으로 쓴 감상평이 꽤나 길어져서.. 복붙이라도 하여 리뷰로 올리는 것이 작가님에게 작은 기쁨 선물드리는 것일 것 같아 써 봅니다…

 

주세탑.. 재밌게 보고 있는데요. 어떤 점이 좋냐면요…

 

먼저 묘사, 특히 시각적인 부분 묘사가 참 좋습니다. 제가 글 읽는 속도가 좀 느린 편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한 자 한 자 음미하고 단어 다 뜯어가며 보고 온갖 상상 다 하면서 즐기진 않거든요. 그런데 주세탑에서 묘사가 나오는 부분들은 읽는 중에 머릿속에 상상이 됩니다.

 

두 번째는 인물들의 대사를 보면 놀랄 때가 많다는 겁니다. 저보다 다 수준이 높아 보이기 때문에요. 게다가 이 많은 애들의 성격과 언행이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왔다니… 나는 뭔가 싶은 생각이 들고 자괴감도 느껴지는 동시에 작가님에게 놀라게 되더군요.

 

등장인물 많을 경우 캐릭터가 확고하지 않으면 산만한 느낌이 들던데, 주세탑은 등장인물 몇 명이 사람 미치게 하는 포인트를 가지고 있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앓게 하고 언급이 나오게끔 만듭니다. 찰지고 섹시한 엉덩이를 가지기 위해 단련에 집착했을 것처럼 *에게 무섭게 집착하는, 어쩌면 보통 집착남주보다 더 집착남주 같은 베리칫이라든지… 어린 애 데려다 놓고 온갖 쓰레기짓을 하여 화가 많지 않은 저를 잔뜩 화나게 한 인간 못된(‘못된 인간’X, ‘인간 못된’O) 하켄이라든지(‘못된 인간’X, ‘인간 못된’O)… 주릴 앓는 건 뭐… 말할 것도 없고요. (이 작품이 독특한 걸까요, 제 취향이 독특한 걸까요.. 남주, 심지어 원앤온리 남주 네키르엘은 언급이 안 나와…!)

 

참, 계절이나 풍경 은유도 정말 좋았습니다. 요정의 존재와 마법 등 이 작품을 로맨스’판타지’로 만드는 요소들이 많지만 그중 계절, 풍경에 대한 은유가 판타지 배경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합니다. 그 은유 나오는 부분들 읽을 때마다 항상 ‘오오..’ 하며 감탄사 내뱉기만 하고.. 그 문구를 암기하지 못해 트위터에 쓰지 못하는 게 한이었을 정도입니다… 막.. 있잖아요… 근친 배반 달 뭐시기…(주세탑 읽으신 분들은 제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아들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겨울’ 이러면 될 걸 ‘~가~ 하는 시기’ 이런 식으로 언급되는 거요. 정말 신비롭고 아름다운 판타지 배경이 떠오릅니다.

 

이 작품의 큰 뼈대가 영리하지만 어딘가 어리숙하고 상처도 많은 주인공의 성장사라는 점이 제 취향에 잘 맞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점을 제외하고는 제 취향에서 다 조금씩 벗어나 있어요. 세계관 방대하고 어려운 이름 많은 경우, 그것들 다 외우지 못할뿐더러 외우지 못해서 뭘 말하고 싶어도 바로바로 나오지 않는 사실에 제 스스로 스트레스 받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아주 치밀하게 잘 짜여진 스케일 큰 작품들, 신화물, 장편들, 잘 못 읽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작품을 거의 200화 가량 읽었으니, 얼마나 재미있게 잘 읽었는지 아시겠지요.

 

 

성격 안 맞고 가시 돋친 두 사람이(주릴의 피해가 너무 커서 주릴의 가시가 아주 돋보이지만 네키르엘도 가시 돋쳤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만나 투닥거리면서 정을 쌓고 믿음을 쌓고, 서로를 생각해주고 배려하고 공감하고, 동료애, 우애 등(+언젠가 성애) 여러 가지 사랑을 만들어가는!!!

중간중간 화가 많이 나고 피폐해서 피가 말라버리는 부분이 있지만 크게 봐서 힐링물인 소설을 보고 싶다!

그럼 주릴과 세 개의 탑을 읽으세요.

 

그리고 제 리뷰의 제목이 왜 ‘육중한 남자가 단단한 무기를 가지고 10대 소년에게 집착하는 소설’인지 알고 싶으신 분, 주릴과 세 개의 탑을 읽으세요.

리뷰 제목을 그렇게 지은 것은 약간의 어그로를 끌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틀린 말은 절대 아니고요. 제가 주세탑 나온 데까지 다 읽은 후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이 소설을 한 줄로 요약해 본 겁니다.

다른 독자분들도 제가 요약한 것에 대해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작가님, 제가 이 새벽에 리뷰를 썼으니… 열글 ‘꼭’ 하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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