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누군가의 유서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누군가의 유서 (작가: 코코아드림, 작품정보)
리뷰어: 롬아지, 5월 21일, 조회 65

이 작품을 읽기 전, 인터넷에서 학교폭력에 관한 기사를 접했다. 다소 구체적인 상황이 나와 있었는데 편히 읽을 수가 없었다. 가슴 한 켠이 뜨거워지는 게 느껴졌다.

폭력의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왜 그토록 악랄하게 동급생을 괴롭힌 것인지. 어쩌면 내가 상상하지 못한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무엇도 폭력을 정당화시키진 못할 것 같다.

내 학창시절을 떠올려보았다. 중학교 때에는 장난으로 친구를 때리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무리지어 다니면서 힘의 논리에 따라 그들만의 질서,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였다. 그 세계의 최하층에 있는 계급은 언제라도 ‘좀 노는’ 아이들의 지갑이 되어야 했으며 샌드백이 되어야 했다. 폭력을 행사하는 건 대체로 일진이라 불리는 그룹에 속한 아이들이었지만, 그 그룹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아이들도 어느새 먹이사슬의 중간에서 자신보다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그들과는 대부분 헤어지게 됐고 고등학교마저 졸업하니 더는 볼 일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전혀 모르지만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며 살아가는 이들은 아마 거의 없을 것 같다. 만에 하나 그런 사람이 있더라도 이미 폭력으로부터 숱한 마음의 상처를 받은 피해자에겐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피해자가 얼마나 커다란 트라우마를 떠안으며 살아가는 건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자신을 그렇게 만든 사람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있을 테지만 어떤 식으로 복수하든 통쾌하지 않을 것 같다. 이 작품의 서술자처럼 ‘끝까지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 것’만이 최선인 걸까.

폭력 사건을 접할 때마다 씁쓸해진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학교폭력에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이 나오는데 그 죽음을 알게 된 가해자는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잘못을 반성한다. 하지만 현실에선 그렇지 않은 듯하다. 온라인으로 신상이 공개되어 대중들에게 욕을 먹는데도 참 놀라울 정도로 떳떳하다.

폭력과 집단 따돌림은 인간이 있는 한 절대 사라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피해자의 유서만 계속 쌓이고 죄 없는 아이들만 죽어나갈 세상이 참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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