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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출고 도서] 멕시칸 고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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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학, 식민주의,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과 고딕 장르의 매혹적인 조합!
로커스 상·영국환상문학상·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수상
《뉴요커》, 《배니티 페어》, 《NPR》, 《워싱턴포스트》 등 선정 올해의 책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오래된 저택, 폐쇄적인 가족이 감춘 비밀, 젊은 여성 방문객……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레베카』 같은 손꼽히는 고전을 통해 익숙해진 요소들을 라틴아메리카라는 무대와 결합한 화제작 『멕시칸 고딕』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장르소설 전문 독립 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이기도 한 멕시코계 캐나다 작가 실비아 모레노-가르시아의 작품으로 2020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뉴요커》, 《배니티 페어》, 《NPR》, 《워싱턴포스트》 등의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이듬해 로커스 상, 영국환상문학상,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를 수상했다. 1950년의 멕시코를 배경으로 젊은 대학생 노에미가 외딴 폐광촌의 저택과 이곳에서 몇 대를 거듭하여 살아온 영국 출신 가문의 타락한 역사와 맞닥뜨리며 겪는 기묘한 체험이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며, 그 과정에서 우생학과 식민주의, 가부장제를 향한 비판 의식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현재 『멕시칸 고딕』은 훌루(Hulu)에서 판권을 획득하여 드라마화를 준비 중이다.

샬럿 길먼의 『누런 벽지』와 아이라 레빈의 『로즈메리의 아기』가 만났다. 우생학과 식민주의와 유령들의 오싹한 한숨이 새로운 감각의 고딕 스릴러를 조형한다. 여기서 ‘다락방의 미친 공주’를 구출하는 건 또 다른 용감한 공주다.―김용언(《미스테리아》 편집장)

 

“그 집에 갇힌 여자는 어떻게 됐을까?”
심리 조작, 의심, 과거의 망령과 맞서는 강렬한 여주인공

부유한 사업가의 영애인 22세의 꿈 많은 대학생 노에미 타보아다는 한 통의 편지를 계기로 낯선 마을로 떠난다. 한 해 전에 버질 도일이라는 영국 남성과 갑작스럽게 결혼하고 나서 소원해진 사촌언니 카탈리나가 보낸 편지였는데, 남편이 자신을 독살하려고 하며 집 안에서 유령을 목격했다는 혼란스러운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노에미의 아버지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타보아다 가에 의탁하여 자란 카탈리나로 인해 혹여 집안 전체가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딸을 보내기로 한다. 염원하던 대학원 진학 허가를 조건으로 호기롭게 떠난 노에미였지만, 몰락한 광산 마을인 엘 트리운포에 자리한 도일 가의 저택 ‘하이 플레이스’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도는 곳이었다. 더욱이 버질의 아버지이자 한마디 말로 가문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하워드 도일은 노에미를 보자마자 짙은 피부색을 운운하며 우생학을 찬양하고, 버질과 그의 사촌 플로렌스는 정신적으로 몹시 쇠약해진 카탈리나의 증세를 대단치 않은 것으로 치부한다. 도일 가에서 유일하게 노에미를 도와주는 인물인 프랜시스는 속내를 완전히 드러내지 않는다. 하이 플레이스에 머무는 나날이 길어질수록 노에미는 환각과 악몽에 시달리게 되는데, 그 근원인 도일 가문과 저택에 얽힌 깊은 어둠의 전모가 서서히 드러난다.

『멕시칸 고딕』에는 장르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집,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놓인 여성, 매력적이지만 비밀을 감추고 있는 수상한 남자 같은 요소들이 빠짐없이 등장하지만,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주인공 노에미가 신선함과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이 작품을 “고딕이란 형식에 신선한 피를 수혈하는 소설”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학업 대신 결혼을 권장하고 스캔들에 휩싸이는 것을 대단한 불명예로 여기는 아버지 밑에서 자유를 추구하던 노에미는 무시무시한 과거를 지닌 가부장 하워드 도일이 지배하는 하이 플레이스에 뛰어든다. 그러나 카탈리나와 마찬가지로 노에미가 저택에서 유령을 목격하고 몽유 증세까지 보이자, 도일 일가는 교묘한 심리적 압박으로 노에미로 하여금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할 뿐 아니라 실질적인 위협을 가한다. 그러나 행동과 정신이 강제당하는 위기 속에서도 노에미는 쉽게 굴복하지 않는 인물이다. 자신뿐 아니라 과거의 해묵은 망령이 지배하는 저택에 사로잡힌 모든 이들을 구하기 위해 싸우는 노에미의 모험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본 독자들에게 결국 짜릿한 카타르시스로 보답한다.

 

공포의 저택에 서린 피와 눈물,
착취에 기반하여 세워진 공간에 담긴 식민의 역사

스페인을 비롯한 여러 열강에 이어 세계 주요 은 생산국의 하나였던 멕시코로 19세기 초에 유입된 영국 광산 회사들은 고지대의 마을을 장악하여 채굴을 진행하고 토착민들을 악조건 속에서 일하게 했다. 『멕시칸 고딕』의 배경인 몰락한 은광 엘 트리운포는 한때 광산 개발을 하려던 영국인이 유입되어 ‘작은 콘월’이란 별명까지 붙었던 실제 마을 레알 델 몬테에서 영감을 얻은 장소이며, 그만큼 식민 지배를 경험했던 멕시코의 상처를 작품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다. 멕시코의 독립 후 버려져 있던 땅의 가치를 알아본 도일 가문은 영국인 일꾼을 데려와 광산을 개발하고 거기에 토착민까지 끌어들여 하이 플레이스를 축조했다. 혁명과 수차례의 전염병을 거치며 무수한 생명이 사라지자 자연스레 광산도 몰락했지만, 같은 일꾼임에도 영국인과 토착민이 묻힌 자리에는 격차가 있었다. 오싹한 독서 경험을 선사하는 『멕시칸 고딕』에서 무엇보다도 무서운 건 유령들보다도 그러한 존재의 근원에 있는, 세대를 거듭하여 축적된 거대한 악의일 것이다.

 

목차

1장—9
2장—27
3장—45
4장—59
5장—74
6장—88
7장—108
8장—125
9장—143
10장—160
11장—176
12장—186
13장—208
14장—223
15장—238
16장—256
17장—271
18장—283
19장—298
20장—312
21장—330
22장—352
23장—368
24장—383
25장—395
26장—412
27장—441
감사의 말—453
부록1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454
부록2 작가와의 인터뷰—456
부록3 레알 델 몬테—462
부록4 도일 가문의 상징—465
부록5 대저택의 여자—466

 

실비아 모레노-가르시아
1981년 멕시코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2004년 캐나다로 이주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서 과학기술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때 쓴 논문인 「마그나 마테르: H. P. 러브크래프트의 작품 속에 그려진 여성 및 우생학」은 온라인에 공개되어 있다.
크툴루 신화 관련 앤솔러지 『그녀는 그림자 속으로 걸어갔다』(세계환상문학상 수상작)을 비롯해 여러 앤솔러지를 편집하였으며, 인디 출판사인 인스머스 프리 프레스의 발행인이기도 하다. 2020년 출간된 대표작 『멕시칸 고딕』은 출간 즉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이듬해 로커스 상, 영국환상문학협회 공포소설상(어거스트 덜레스 상),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등을 수상하였다. 그 외 작품으로는 『소음에 보내는 신호』, 『비취와 그림자의 신들』, 『아름다운 것들』, 『벨벳은 밤이었다』, 『모로 박사의 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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