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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가정폭력과 시간여행의 오버랩, 그 날카로운 이야기 공모(비평) 브릿G추천 공모채택

리뷰어: 알렉산더, 17년 3월, 조회 1776

이 작품은 가정폭력이라는 소재에 시간 여행을 오버랩 시킨 판타지 스릴러 작품입니다. 시간 여행을 통해 가정사를 바꾸려는 노력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시간여행의 영원한 명작 ‘백투더퓨쳐’와 비슷한 색깔이 보입니다. 그러나 분위기는 그보다 훨씬 무겁기 때문에 그 질감은 비교도 안 되게 거칠게 느껴집니다. 비유하자면, 사소한 선택에서 오는 인과관계를 다룬 스릴러 영화 ‘나비효과’와 비슷한 질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인과관계는 그보다 더욱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시간여행’이라는 소재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부분 -인과의 시간적인 역전으로 인한 복선 해소에서 오는 지적 쾌감 등- 이 알차게 들어가 있습니다.

이 작품에는 두 명의 1인칭 화자가 번갈아 등장합니다. 홀수 장은 가정 폭력의 피해자로 살해당한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를 구하려는 아들의 이야기로, 짝수 장은 스토커에게 시달리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한 치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양쪽 이야기의 긴박감도 뛰어나지만, 두 이야기가 어떻게 서로 엮이면서 마무리될까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작품에서 눈을 뗄 수가 없게 됩니다.

홀수 장의 화자는 길지 않은 문장으로 짧고 투박하게 이야기합니다. 가정 폭력이라는 어두운 그늘 속에서 자라온 화자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그는 어머니를 죽인 과도로 아버지를 죽이고, 곧이어 자신의 목숨도 끊습니다. 그리고 세 번의 기회를 주겠다는 악마의 속삭임을 듣게 됩니다. 그는 시간을 되돌려, 어머니를 해치려는 아버지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짝수 장의 화자는 여성의 느낌이 살아나는, 비교적 긴 문장을 구사합니다. 스토커에게 쫓기던 그녀는 운명처럼 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자 스토커는 타겟을 남자로 바꾸고 그를 공격합니다. 절망과 분노에 찬 여성에게도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녀는 스토커로부터 남자를 살리기 위해 선택을 합니다.

 

다른 리뷰어 분들을 본받아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하려고 하였으나, 곧 이 작품의 멋진 요소를 스포일러 없이 리뷰하는 것은 제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에 스포일러 경고선을 남깁니다.

 

 

 

 

—이하 내용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반드시 작품을 감상하고 나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