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생존 욕구와 집필 의지 사이에서 승리하는 것은?

신인 작가인 나는 마감이 일주일도 남지 않아 괴로워하던 중, 글을 쓰다 막힐 때면 으레 그랬듯이 사우나로 향한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습관적으로 관찰을 하는 버릇이 들었던 나의 눈에 여러 광경이 들어온다. 건물 1층 편의점에서 알바와 드잡이를 하던 수상한 남자, 매표소 입구 바닥에 뿌려진 초록색 액체, 욕탕에 찾아온 각양각색의 손님들. 그런데 슬슬 탕에 들어가려는 순간, 손빨래를 하던 매표소 직원이 괴성을 지르기 시작하며 아수라장이 벌어진다. 119도 112도 연결이 안 되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금세 사태를 파악하여 행동에 나서지만 스스로도 왜 이렇게 적극적인지 의문을 품던 내 머릿속에 어떤 목소리가 들린다. ‘네가 주인공이니까.’

사우나에서 벌어진 좀비 사태를 다룬 「나는 주인공이다」는 긴박한 상황이 무척 사실적이고 선명하게 묘사되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례적인 사태가 마감에 시달리는 소시민 작가의 시선에서 몹시 박진감 넘치게 그려지는데, 재앙의 근원과 세계의 진실이 밝혀지는 중후반에도 긴장감이 유지되며 과연 어떤 결말에 다다를지 내내 궁금하게 한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