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머리밖에 없는 사신이 서커스단에 입단한 사연은?

적당히 그을리고 주름진 얼굴에 큰 흉터가 있을 뿐 보통 사람 같은 ‘미나이 칼쿤’은 사람의 목숨을 양분으로 살아가는 죽음꾼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누군가에게 알 수 없는 이유로 목이 잘려 유랑 서커스단에 팔려 넘어가게 된다. 목이 잘려도 죽지 않는 그녀의 앞에 돌연 나타난 수상한 사내 ‘아홉’. 그는 목이 잘리게 된 사연을 들려주면 그녀를 돕겠다는 황당한 제안을 한다. 머리밖에 남지 않아 꼼짝달싹 못 하는 그녀는 별수 없이 보름 전에 거인 ‘토인’이 일어나 초토화된 마을에 방문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는데…….

불로불사하는 사신이 여성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판타지 『너는 잠의 꿈을 꾼다』 는 초월적 존재가 극적인 상황에 처한 도입부가 사건을 궁금하게 만들고,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전개가 흥미진진하다. 설정과 소재가 대단히 새롭지는 않지만, 모험하며 유대를 다지고 성장하는 캐릭터의 활약과 베일에 싸인 진상이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확장되어 가는 세계관 속에서 더욱 다채로운 인물과 풍성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길 바라며, 남은 사연을 마저 들으러 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