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따스한 얼음의 세계에서 다시 마주한 희망

수천 년간 얼어 있던 지구의 빙하가 녹으면서 그 안에 잠들어 있던 바이러스가 깨어나 확산된다. 단 십 년 만에 미생물을 비롯해 산호초에서 돌고래에 이르기까지 해양 생물은 종적을 감추고, 오대양은 죽음의 바다로 돌변한다. 바다를 되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지자, 행성 개조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로 파견되는 나비 호. 엔셀라두스의 바다에서 발견한 정체불명의 생명체 ‘레시’를 두고 탐사대가 고무된 가운데, 단원 중 한 사람인 승혜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떠올린다.

「레시」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새로운 터전 가능성을 탐문하기 위해 우주로 떠난 과학자와 외계 생명체의 조우를 그린 작품이다. 아마존 화재나 녹아내리는 빙하 등 환경재해에 관한 소식이 끊이지 않는 요즘,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는 작중의 배경이 흥미롭기도 하지만 낯선 위성에서 겹쳐지는 주인공의 개인사가 무척 아름답게 그려지며 감동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