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이걸 보면 담배를 끊지 않을 수가 없다

미세먼지가 극에 달한 시대, 사람들은 여과기 모터가 달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외출조차 쉽지 않다. 당연하게도 공기를 오염시키는 흡연은 죄악이며, 흡연자들은 범죄자에 가까운 시선을 받는다. 정부가 담배를 더 이상 생산조차 하지 않자, 담배는 최고급 기호품(이라고 쓰고 독약이라고 읽자)이 되어 버렸다. 성식은 우연히 군대 선임으로부터 담배를 구할 루트가 있다는 정보를 얻는다. 그렇게 알게 된 담배 공급자 연지는 정작 본인은 담배를 피지도 않으면서 주변인에게 담배를 뿌리는 이상한 여자애다.

연지는 성식과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오컬트 동아리 회원들에게 기묘한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강원도 시골인 자신의 고향 마을에 2박 3일 내려와서 축제를 즐기고, 담배만 피우다 가면 돈을 주겠다는 것이다. 회장 기철이 알아본 바에 의하면, 그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마스크를 끼지 않는다는 것. 호기심이 동한 일행은 주말에 마을로 향하고, 그곳은 정말로 마스크를 끼지 않아도 될 정도로 공기가 깨끗하다.

하지만 모두 애연가인 동호회 회원들이 무심결에 담배를 꺼내 물자, 연지는 기겁을 하면서 마을 내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안 되고 흡연은 꼭 지정된 장소에서만 해야 한다고 경고를 한다. 담배를 필 곳을 안내하겠다는 마을 주민을 따라나서자, 마을에서부터 한참을 떨어진 곳에 창도 없이 검은색 포로 둘둘 말아놓은 이상한 건물을 안내해 준다. 남자는 나올 때는 안대를 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는 등, 이 아르바이트는 점점 수상해지기 시작하는데…….

도대체 제목이 왜 쿠네쿠네 롸이롸이였던 것일까, 하는 궁금증은 작품의 후반부에 마을의 비밀과 함께 밝혀지는데, 상황이 주는 심각함과 위기감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그놈의 ‘롸이롸이’에서 오는 피식거림을 막을 수가 없다.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회원들의 만담과도 같은 유쾌한 대화 역시 작품의 분위기를 경쾌하게 유지하는데 한몫하고, 그 매력은 마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동호회 회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롸이롸이’를 연구하는 장면에서 절정에 달한다. 과연 이들은 이 무시무시하고 웃픈 위기에서 무사하게 탈출하여 미세먼지 지옥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결말은 「쿠네쿠네 롸이롸이」에서 직접 확인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