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앞에 있는 사람을 흉내 내는 기괴한 인형 마임맨의 정체는?

한 저택의 서고에서 하룻밤 경비를 서는 대가로 엄청난 돈을 받기로 약속한 청년. 저택의 주인인 노인이 건물을 인수한 이후부터 정체불명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등 온갖 음험한 소문이 끝도 없이 떠도는 곳이었지만, 생각보다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내부를 보고 청년은 새삼 안도한다. 하룻밤 미션이 대수롭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서고를 둘러보던 찰나, 청년은 어둠 속에서 구부정한 모습으로 서 있는 낯선 물체를 발견한다. 허옇게 질린 얼굴에 움직일 때마다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그것은, 눈앞에 있는 사람의 모습을 흉내 낸다는 ‘마임맨’이라는 인형이었다. 청년은 이 기괴한 인형이 자신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을 보며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끼는데…….

「마임맨」은 전형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그 위에 독특한 소품을 얹어 장르적 익숙함과 차별화를 동시에 획득하는 흥미로운 고딕 호러 단편이다. 시대적 배경 역시 명확하지 않고 온갖 요소들이 혼란하게 뒤섞인 가운데, 마임맨이라는 강력한 소품은 작품의 불온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고유의 매력을 드높이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다. 기괴한 인형과의 하룻밤 일화와 반전 가득한 후일담까지 한데 만나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