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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주어지는 모든 것에는 함정이 있다

이나경 작가가 초등학생 쌍둥이를 주인공으로 쓴 마법 포스트잇 이야기는 평범한 주인공이 불시에 굴러들어온 공짜 마법에 휘둘리며 벌어지는 소동극이다. 아빠에게 받은 ‘겉보기엔 초라해 보이는’ 학용품 세트에 사실 마법 아이템인 포스트잇이 들어 있었다는 시작부터, 원래 이런 공짜 마법이 다 그렇듯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결과를 개선하려다가 자꾸만 수렁으로 빠지는 전개는 일견 전형적인 듯하다.

하지만 이야기꾼 작가의 입담을 타고 물 흐르듯 이어지는 스토리는 초등학생의 귀엽고 깜찍한 상상력을 통해서 반짝반짝 빛이 난다. ‘데자뷔’를 ‘되잡이’라고 알아듣거나, 소원으로 좋아하는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거나, 포스트잇을 만드는 사람을 ‘달팽이’로 만드는 제약을 거는 등 아이들이 선보이는 귀여운 상상력 수준은 이 유쾌한 소동극을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럽게 만들어 준다.(달팽이로 변했다가 사람으로 돌아온 친구가 땅에 파묻혀 있다 왔는지 온몸이 흙투성이에 입가에는 배춧잎이 덕지덕지 묻은 모습으로 목격되는 부분조차 깜찍하게만 느껴진다.)

과연 말괄량이 미로는 모범생 반디와 서로 이해하고 아껴주는 자매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귀여운 친구들이 벌이는 엎치락뒤치락 소동극의 결말에서 확인해 보자.

6월 1차 편집부 추천작

꼬이고 꼬이고 또 꼬이는 마법 포스트잇 소동

3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 미로와 반디는 극단적으로 다르다. 공부 잘하는 모범생에 책을 좋아하는 차분한 반디와 비교해서 시원시원하고 덜렁대는 성격에 쾌활한 미로. 그리고 그 둘의 생일날, 미로는 자신이 원했던 생존 키트 대신에 남이 쓰다 만 것 같은 학용품 세트를 선물 받고 실망하지만 사실 그 속에 들어 있던 포스트잇은 원하는 내용을 쓴 다음에 붙이면 무엇이든 들어주는 마법의 물건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생존 키트를 써 붙였던 미로는 좋아하는 인형에 영혼을 불어넣고, 학교 시험에 만점을 기원하고, 다음 날 휴교를 원하는 등 점차 일을 키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이 없듯이, 미로의 포스트잇 마법도 미로를 자신의 라이벌로 여기는 학급 친구 위기영에게 들통이 나고 만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보다 더한 위기가 닥쳐오게 되는데……!

걸리자마자 비밀을 털어놓는 미로나, 미로의 이야기를 듣고 감탄하며 미로의 위치를 라이벌에서 파트너로 올리는 기영이나, 확실히 어린아이들의 순진함이 느껴지는 캐릭터들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순진한 아이라고 해서, 마법 포스트잇으로 벌인 사건의 스케일이 결코 작지는 않다. 공짜로 호사를 누리는 주인공이 그저 해피엔딩을 맛볼 수 있길 기대하기도 어려워서 끝까지 두근두근하며 읽게 된다. 무엇이든 써서 붙이면 이루어지는 마법 포스트잇을 주제로 했던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기억한다면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시 12매밖에 되지 않던 엽편으로 누군가에게는 짠함을 누군가에게는 공포를 선사했던 이나경 작가가 같은 아이디어를 좀 더 발전시킨 이번 이야기는 훨씬 역동적이고 쾌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