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사라진 환상의 곡을 찾아 나선 생존자들

고등학생 밴드들이 연주하는 공연장에서 대형 화재 사고가 발생한다. 그 후로 어느덧 3년이 흐르고, 여러 사상자가 발생했던 화재 사고 당시 관객으로 참석했었던 찬진 역시 대학생이 되었다. 어느 날, 찬진의 앞에 휠체어를 탄 화빈이란 여성이 나타나 3년 전 공연에서 연주되었던 어떤 곡과 밴드를 아는지 물어본다. 그때 연주자로서 무대에 섰던 화빈은 리허설 때 들은 다른 밴드의 곡을 여태 잊지 못하여 수소문하던 중이었다. 화빈의 사연에 끌린 찬진은 그녀를 도와주기로 하지만, 고등학교 동창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접한다.

공연장에서 화재가 벌어지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단편에서 두 주인공은 화재의 전말이 아니라 이 사고로 소실된 곡과 밴드의 정체를 추적한다. 믿고 싶지 않은 진실에 차근차근 다가가는 과정을 보다 보면 세상에 존재하는 미스터리와 음모론은 대부분 사소한 오해와 착각이 중첩된 결과가 아닐까 싶어진다. 화석을 테마로 한 작가의 또 다른 단편 「연약한 두 오목면」, 「무서운 도마뱀」, 「연옥에서 하나로」도 읽어 보자. 테마로 하고 있는 각 화석의 사연과 작품 내용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데서 느껴지는 짜릿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