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말과 행동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일가의 말로

중단편으로 추천한 적이 있는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일가, ‘엥폴리테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장편 소설로 개작되어 연재 중이다. 언행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이에게 발병하는 ‘혓바늘리즘’ 부터 손버릇이 나쁜 이에게 발병하는 ‘개미개미 점’, 무용한 말로 상처를 주는 이에게 발병하는 ‘강제선택적 함구증’, 타인의 말을 주의 깊게 듣지 않는 이에게 발병하는 ‘잡음소음 증후군’, 방약무인한 언행을 일삼는 이에게 발병하는 ‘광장 리플레이증’까지 무례한 엥폴리테 가에 저주가 내린다.

자신의 발언만 중요할 뿐 상대방의 이야기는 듣지도 않는 데다가 앞일은 생각하지도 않고 성격만 급해 직원들을 혹사하는 엥폴리테 가의 사람들은 기이한 증상으로 정신과 의사를 찾아간다. 그러나 이들은 극심한 고통과 공포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오직 외부 귀인 하여 갱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블랙 유머가 빛나는 이 작품은 저주로 고통 받는 일가의 모습을 과장되게 그려 냄으로써 현실의 만연한 부조리를 더욱더 생생하게 드러내는데, 이들이 치를 업보는 과연 어떤 형태일지 그 끝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