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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의 기억을 되짚어 나가는 참혹하고 매혹적인 스릴러

슬프고, 외롭고, 고통스러울 때 떠오르는 국수 한 그릇. 맛깔스럽게 국수를 끓여 내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국수」는 보육원에서 자라 입양 가정에 이르기까지 주인공의 굴곡진 삶에 밴 참혹한 기억들을 찬찬히 보여 준다. 학대의 과정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담담한 묘사는 때로 고통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하지만, 이야기는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흡인력을 발휘하며 주인공 가희의 삶으로 안내한다. 저릿하면서도 왠지 시원한 여운이 느껴지는 결말까지 순식간에 읽을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4월 2차 편집부 추천작

국수 한 그릇에서 떠올리는 잔인한 기억

강렬한 심리 묘사와 흡인력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학대로 점철된 성장기를 보낸 화자의 기억을 ‘국수’를 매개 삼아서 더듬어 나간다. 유일한 식구와 함께 국수를 삶아 먹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자신을 버린 친어머니와 입양 가정의 이면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무척이나 매끄럽다. 상실감과 쓸쓸함이 물씬 느껴지던 이야기는 다소 잔혹한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는 중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불안감을 고조시키며 스릴러다운 긴장감을 선사한다.분량이 짧지 않지만, 강렬한 반전이 있는 결말까지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가희는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늘 그렇듯이 유일한 가족인 송이와 국수를 나누어 먹으며 과거를 회상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서 버림받고 보육원에서 지내게 된 그녀는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그림 같은 가정에 입양되기를 꿈꾸었다. 마침내 이상적으로 보이는 부부가 나타나 그녀를 데려가지만, 그들의 사정이 드러나면서 잠깐의 행복은 무너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