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면서 먹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예술하기 힘든 청춘들의 한판 부조리극

7월 둘째 주 편집부 추천작

전문대 문예창작과 2학년, 곧 졸업을 앞둔 학부생들이 한데 모여 있다. 등단에 대한 열망이 그득한 이들이지만, 어쩐지 글을 업으로 삼는 일에 대한 열패감이 공통적으로 서려 있다. ‘예술을 추구하는’ 와중에도 4년제 편입을 준비하거나 취업, 입대를 고민하는 등 전부 제각각인 이들이 불안하게 떠돈다.

그러던 중, 누군가 기묘한 내기를 제안한다. 공모전이나 문학상이 열릴 때마다 돈을 걷어서 가장 먼저 당선된 사람에게 몰아주는 소위 ‘문학계’를 결성하자는 것. 이렇게 싸움을 자처한 이들은 문창과 ‘에이스’의 자리를 놓고 피 말리는 경쟁을 시작하는데….

「문예창작과 에이스」는 등단마저 취업률로 평가받는 시대의 기류에 놓인 청년 예술가들의 혼란과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실제로 대사와 지문만으로 구성된 희곡의 형식을 차용했는데, 무대에 오른 이들은 저마다의 신념과 평가로 평행선을 달리며 극단적인 행동과 말을 이어나간다. 작가가 선택한 희곡의 형식이 빛나는 지점들이 여럿 눈에 띄지만, 그중에서도 창작에 대한 집념을 곱씹게 하는 보석 같은 문장들은 놓치지 않길 바란다.

얼마 전 2017년 신춘문예 시 부문 낙선작 50여 편을 선착순으로 모은 시집 「TT」가 출간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는데, 때맞춰 이 작품을 읽고 나니 작품 속 한마디 대사만이 깊이 남는다.

“우리가 뭘 잘못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