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머리가 좋아지는 수술을 받을 수 있다면?

미국에서 14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의사 상현은 10대 시절 친한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관계로 이별했던 수진과 재회하기로 한다. 두 사람이 아직 가까웠던 그 시절, 일명 ‘아인시술’이라고 불리는, 좌뇌와 우뇌 사이에 미세한 바늘을 삽입하여 지능을 높이는 수술 방법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확산된다. 성인에게는 효과가 없는 이 수술의 안정성이 입증되자 부모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거금을 들여 자녀를 수술자 명단에 오른다. 수진을 비롯한 학교 친구들이 점차 수술을 마치고 학교로 복귀하는 사이,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엄두를 내지 못하던 상현은 아버지가 겨우 건넨 턱없이 부족한 돈으로 불법 시술을 받기로 하는데…….

「비밀독서단」이란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 차례 소개된 바 있는 「우리는 더 영리해지고 있는가」는 뇌 수술을 통해 지능을 향상시키는 수술이 개발된 근미래의 한국을 그리고 있다. 머리가 좋아지는 뇌 수술 붐이 일어난다는 설정이 다소 과장스럽게 보이면서도, 입시가 한 사람의 미래를 가르는 갈림길인 듯한 분위기를 조장하는 한국 사회를 생각하면 그리 황당하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고가의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계급을 드러내 버리는 현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그려지는 인물들의 변화와 어긋나 버린 관계를 생각하면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일지 곱씹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