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둘째 주 편집부 추천작

개성 가득한 인물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호쾌한 우주 액션

초능력 우주 액션물인 「회색눈 허세남과 천하제일 초조수」를 읽다 보면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톡톡 튀는 전개의 시너지로 인해 저절로 웃음이 난다. 작가의 공지글에서는 내키는 대로 쓰고 싶다는 뉘앙스가 팍팍 풍기는데, 덕분에 이 작품에는 어깨에 힘을 빼고 가볍게 쓴 글의 매력이 흘러넘친다. 대사는 몹시 극적이며 말 그대로 연출적인 면이 강한데, 이런 부분조차 캐릭터들의 개성을 강화하는 장치로 작동하여 장점으로 승화되었다.

매번 상상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전개는, 마치 작가조차 “나도 이 녀석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겠어요.” 하고 말하는 듯하다. 작품의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유머 감각이 매회 전 장면을 지배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사건의 전개 자체는 자못 심각하므로 어떤 캐릭터가 어디서 등장해서 어떤 식으로 행동하거나 혹은 사라질지 예상하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섹터 666지점에서 행성 최대 조직 ‘블랙 크라운’의 MD 컨트롤칩이 도난당한다. 소규모 조직이지만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진 용병들로만 구성된 ‘크루’의 멤버가 그 범인이고, 그 즉시 현상수배가 떨어진다. ‘탐정’성식은 도난 사건의 문에 구멍을 낸 무기를 만든 사람을 찾는 의뢰를 받는데, 그로인해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된다. 하지만 사실, MD 컨트롤칩이 뭔지, 섹터 666지점이나 배경과 세계관이 뭔지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두는 흐름 그 자체가 유쾌한 것이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면면이 너무나 귀엽기도 한 탓도 있다. 일단 주인공인 회색눈의 허세남은 아직까지는 그다지 허세스럽지는 않지만, 현재까지로서 조수가 천하제일 초조수임은 분명해 보인다. 캐릭터들이 누구를 반영하고 있는지 찾는 것도 살짝 재미있는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