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의 레퀴엠

2021년 8월 1차 편집부 추천작

괴담을 추적하던 중에 발견한 나의 그림자

스포츠 보도보다도 공포, 심령 등의 자극적인 기사로 유명한 스포츠 신문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나나는 여름 특집 기획 기사로 한 괴담에 주목하게 된다. 그 매달 같은 날, 어느 아파트에서 한 소녀가 뛰어내리는 모습을 본 목격자들로 인해 퍼진 그 이야기는 ‘사거리 자살 소녀’라는 이름으로 세간에 떠돌고 있었다. 취재차 문제의 아파트 인근 부동산에 찾아간 나나는 4년 전에 벌어진 일가족 참사 사건에 대한 소문에 대해 듣는다. 그리고 가족 중 유일하게 생존한 딸이 나나와 놀랍도록 닮은 데다 이름까지 비슷하다는 사실도.

‘손톱’에 관한 가장 잘 알려진 설화를 떠올려 보자. 이미 거대한 스포일러를 얘기해 버린 듯하지만, ‘그 설화’를 떠올리며 봐도 흥미진진한 단편이다. 평범하게 취업을 고민하는 휴학생의 미스터리 추적은 곧 주인공에게 기억상실, 천애고아와 같이 과거를 짐작할 수 있는 뿌리가 단절되어 있다는 설정이 드러나면서, 음산한 비밀과 주술이 얽힌 이야기로 치닫는다. 약하고 덧없는 시시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 다른 힘으로 탈바꿈한다는 테마는 그야말로 ‘작은 것들의 레퀴엠’이란 제목과 잘 맞아떨어진다.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