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고도의 VR 기기의 테스터로 선발된 말단 사원. 일을 못하기로 소문난 그 사원은 기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로 엄청난 생산성을 보여 주는 프로로 변모하는데. 「직장인 시뮬레이터」는 업무가 잘 풀리지 않거나 속도가 나지 않아 본 사람이라면 혹할 만한 설정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무직의 애환을 상세히 담은 블랙코미디에서 점차 음모론적 세계관의 스릴러로 바뀌어 가는 전개가 그저 아연할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그 과정 또한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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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못’을 ‘일잘’로 바꿔 주는 신비의 게임에 감춰진 무시무시한 비밀은?
2021년 1월 1차 편집부 추천작
가상의 세계에서도 직장인에게 탈출구는 없다면
게임사 ‘핵쓴’이 야심차게 개발하고 있는 ‘사무실 시뮬레이터’. 회사 사무실을 현실과 동일하게 그대로 재현한 고도의 기술을 갖추었지만 정작 목표는 아리송한 이 게임의 테스터로 회계팀 막내인 송 사원이 뽑힌다. 더구나 당사자는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로. 다른 직원들이 부서 내에서 일 못하기로 공공연히 백안시되던 송 사원을 지명했던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 사원의 업무 처리 속도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향상되자, 부서원인 지윤은 게임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떠밀리듯 개발 부서로 찾아가 정보를 캐내게 되는데.
몹시도 일에 능률이 나지 않을 때, 생산성을 높여 줄 만한 아이템이 있다면 워라밸을 사수하며 효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직장인 시뮬레이터」의 VR 기기는 미스터리한 방식으로 게임 속에서 ‘일못’도 에이스 회사원으로 탈바꿈시켜 주는데,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러한 기대는 하기 어려울 것 같다. 신규 게임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점차 드러나는’매트릭스’스러운 음모론적 세계관이 자못 황당하게 보일지도 모르나, 월요일마다 고통을 느끼는 이라면 공감할 법한 회사 생활의 디테일함이 곳곳에 녹아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