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서로의 그림자가 되어 아픔을 나눠 가질 수 없다면

간호사 서이라가 한중항공우주국 사무처장 김휘의 집요한 연락을 받고 향한 곳은 인천에 위치한 우주국지사였다. 김휘는 20년의 긴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밍티엔 3호 탐승자들의 전담 의료인이 되어 주기를 이라에게 청한다. 우주 방사선에 장기간 피폭되어 고작 열흘 정도의 시간밖에 남지 않은 사람들을 위하여. 환자 중에는 이라의 오랜 지기 도아도 있었다. 정서적 공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수술이 널리 퍼진 시대, 육 년 전 이 수술을 받은 이라는 20년 전 떠날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모습을 한 친우를 보고도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

전쟁, 살인 등 인류의 불행이 타인의 감정을 관찰하고 모사하며 발생하는 ‘공감’에서 비롯된다면 어떨까? 「그림자놀이」의 세계에는 이 공감이란 감정을 느끼는 거울뉴런계를 차단하는 ‘깨진 거울 수술’이 존재한다. 이 수술을 받은 주인공은 우주에서 귀환한 어린 시절의 친우와 재회하고 나서 20년이란 시간의 격차뿐 아니라 감정의 격차와도 맞닥뜨린다. 기억은 남아 있지만 감정이 고갈되어 버린다는 것은 어떤 상황일지, 먹먹하고 강렬한 엔딩이 기다리는 이 단편에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