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두 번의 스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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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아빠는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 그 길로 중태에 빠졌다. 위독하다는 남동생의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2박 3일 동안 아빠의 침상을 지키며 한 인간이 소멸해가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환자 침대 옆으로 간이 침대가 놓여 있었다. 나는 곧 도망갈 사람처럼 출입구 쪽 가까운 침대 끝에 걸터앉았다. 환자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벽시계가 오후 세 시를 가리켰다. 나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마지막 기회일 지도 모른다. 부패되기 전 아빠의 살 냄새를 기억해 두자 싶었다.

 

간이 침대를 옆으로 밀어놓았다. 허리를 굽히고 아빠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사경을 헤매는 한 인간의 얼굴이다.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평생 저주해 온 얼굴인데 당신의 코와 내 코가 닿을 듯한 거리에 있다. 째려 보았다. 홀쭉한 볼 사이에 코가 솟은 듯이 놓여져 있다. 러시아인 같다. 마지막 기회다. 문젯거리 몸을 바라보았다. 살과 뼈와 지방으로 이루어진 몸뚱아리가 여기 놓여 있다. 아빠는 살을 잘 간수하지 못 했다. 샅에 붙은 살덩이가 가장 큰 문제였다.

 

천장이 빙빙 돈다. 허이연 아빠 얼굴이 360도로 빙빙 돈다. 시간이 없다. 전염병에 걸리지나 않을까, 잠깐 멈칫했다. 두 눈을 찔끔 감고 왼쪽 볼을 아빠의 오른쪽 볼에 갖다 댔다. 평생 증오한 얼굴이지만 피붙이라는 것, 지독한 이어짐 같은 것……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볼은 차가웠다.

 

이 감촉을 기억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아빠가 울다가 갑자기 나를 끌어안았던 그 일을 기억한다. 비쩍 마른 얼굴로 내 뺨을 부벼대던 그때를 기억한다.

“느그 엄마랑 아빠는 이혼한다. 흑흑, 흑흑”

이혼하자는 엄마 소리에 꺼이꺼이 울어대던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