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화 : 빛의 정령을 조심하라!

— 본 작품은 무료이지만, 로그인해야 읽을 수 있습니다. —
미리보기

프롤로그

 

 

 

어둠이 숲 속 마을을 집어삼킨지 오래인 늦은 저녁, 별만이 가득한 창공을 두 개의 푸른 빛이 선회한다. 마치 반딧불이의 춤을 보는 듯한 오랜 선회가 계속 되고 있다. 파란색의 것과 흰색의 것이 서로에 대한 오랜 견제 끝에 접합한다. 파란색 광배를 활짝 펼친 좌석의 마차는 베다의 것이다.

 

베다는 푸른 광휘의 검으로 헤카림의 심장을 겨눈다. 말들은 불을 뿜고 헤카림을 향해 달린다. 흰색 아우라를 풍기는 검은 기사는 커다란 몸짓으로 그것을 간신히 피한다.

 

하지만 또다른 섬광이 헤카림의 배를 관통한다. 푸른 비수다.

 

베다의 가슴 속에 숨어있던 빛의 검이 헤카림을 잠식시키기 시작한다. 때마침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헤카림은 자신의 검을 허공에 버린 채 장렬한 최후를 맞는다.

 

“네가 너의 오라버니를 죽이고도 무사할 성 싶으냐?”

 

헤카림이 죽으며 어둠의 신의 자리는 공석이 되었다.

 

그렇게 세계에선 밤이 사라졌다.

 

모든 신의 아버지 헤리오스와, 모든 신의 어머니 큐리오스는 베다의 돌발 행동에 커다란 분노를 느꼈다. 그녀는 자신의 피조물인 물의 정령을 간음한 죄를 물어 헤카림을 처단하고, 간음 당한 정령 또한 죽였다.

 

그렇게 그녀는 큐리오스에 의해 심연으로 매장당할 위기에 쳐해진다.

 

그녀가 숲 속을 경유해서 세상의 북쪽 끝으로 피신할 때 자신이 과거 헤카림과의 밀회로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렇게 그녀는 동굴 속에 들어가 모든 신에 대한 저주를 퍼부으며 자신의 딸을 낳는다. 그녀를 숲 속에 버리고 베다는 역사 속에서 사라진다.

 

한 편 세상은 헤카림이 죽은 곳을 기점으로 점점 사막화 되어가고 있었다. 그곳의 대부분은 이미 빛에 잠식되어 황무지가 되었고 하계에도 점점 빛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것은 아직 모든 세상이 빛에 잠식 되기 전의 이야기이다.

 

 

프롤로그 2 아인 그레이

 

 

 

이곳은 하계 태양과 달마저 사라져버린 저주 받은 세계이다. 이곳에는 인간들과 봉인된 마수들 그리고 여러 짐승들이 터를 이루어 살고 있다. 그리고 상계와 가장 가까운 촌락마을 아인 그레이. 이곳에는 훗날 영웅이 될 운명을 지닌 왕자 아란이 살고 있다.

 

 

 

“이 놈!”

 

“저기야! 잡아!”

 

아직 여덟 살 밖에 나이가 안 찬 아란 왕자의 일상은 친구들과 토끼를 잡는 일로 거의 메워졌다. 하계에는 유난히 침엽수와 작고 귀여운 동물이 많이 서식했다. 아란이 잡고있는 토끼도 그런 녀석들 중 하나다.

 

“잡았다!”

 

수풀 속에 숨어있던 땅꼬마 잭이 토끼의 귀를 낚아챘다. 일동 환호한다.“

 

“와아아아!”

 

“스파르타!!!”

 

각자 땅에 떨어져있는 나뭇가지를 주워 하늘로 추켜올리며 환호하고 있었다. 여덟살 밖에 안되는 꼬마들의 한심한 놀이였다.

 

“황제 폐하 여기 세금을 받치나이다.”

 

잭이 아란에게 다가와 뻐드렁니를 드러내며 웃었다. 아란은 토끼를 받은 후에 할 일을 짐짓 고민하다가 그걸 받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 시간인가?”

 

태양이 사라진 하계에서 시간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단 두가지 뿐이었다. 마법사를 고용하던지 물시계를 보던지. 하지만 인간들은 기본적으로 마법을 발전 시키지 못했다. 그렇다고 아란에게 물시계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아란에겐 제 3의 방법이 있었다.

 

“오늘도 물의 정령들이 목욕을 하고 있군!”

 

물의 정령들이 목욕을 하는 호수! 그런 호수를 알아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런 호수에 물의 정령들이 오는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아란은 매일같이 그 시간을 귀신같이 맞췄다.

 

“오오 벗는다 벗어.”

 

수풀 사이로 눈동자를 열성적으로 굴리는 아란. 물의 정령들은 인간들과 생김새가 다를 바 없었다. 다만 이마에 작은 보석이 하나씩 박혀 있었다. 물의 정령들의 이상한 점은 모두 육감적인 여자라는 점이다. 종족번식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자연 발생하는 정령인지라 이상할 것은 없다.

 

“오오…아아아!”

 

왕자라는 작자는 물의 정령들의 나체와 물장구에 빠져 침마저 흘리고 있었다. 그는 발버둥치는 토끼의 정수리에 한번 주먹을 받은 후 다시 집으로 향했다.

 

“아아… 좋은 구경을 했어!”

 

오늘도 뿌듯하게 자신의 작은 집으로 아란은 향했다. 왕의 집! 아주 작지만 왕이 거처하는 집이다. 인간 대륙을 제패한 카인 타이아른 1세가 이렇게까지 몰락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너무 안일해진 나머지 제후들의 관리에 소흘했던 것, 불쌍한 아란은 아직도 하계가 자신의 아버지의 소유라고 철저히 믿고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그래 아들아 잘왔다!”

 

왕은 긴 수염과 좋은 비단옷을 입은 주름살 많고 인자해 보이는 왕의 전형이었다. 그냥 왕이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마 아란의 아버지와 같을 것이다.

 

“오늘은 무엇을 하다 왔느냐?”

 

왕은 특유의 개기름 바른 목소리로 왕자에게 말을 걸었다.

 

“친구들이랑 이 토끼를 잡았어요.”

 

“친구라면 그 잭이랑 또…”

 

“호밋이랑, 레귤이요.”

 

“하아 호밋은 대장간 집 아들이고 레귤은 양치기 가족의 일원이지.”

 

아란과 왕은 마주보고 앉아 오트밀과 호밀빵을 도란도란 나누어 먹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집에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저기인가?”

 

플레이트 갑옷으로 완전무장한 성기사들이 아인 그레이로 향하는 길가의 언덕 위에서 마을의 풍광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때는 제국의 영광과 황제의 인망을 한 몸에 받았던 인간의 수도가 이젠 높은 침엽수림 한가운데의 오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성기사단장의 말에 옆에 있던 부단장 사이런이 제빠르게 말했다.

 

“네, 바로 저기입니다. 헬런트 영주님께서 저 곳에까지 여신님을 후송하라 하셨죠.”

 

“왜 이제와서…”

 

성기사단장 엑시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들의 임무는 한 소녀를 후송하는 것. 그 소녀는 허리까지 늘어뜨린 긴 머릿결을 바람에 휘날린 채 조용히 엑시번의 품에 안겨있었다.

 

“아직 8살 밖에 안된 꼬마가 여신이라니…”

 

“여신님께 무엄한 말을 하지마라! 어쨌든 카인 타이아른 황제의 거처로 간다.”

 

“네.”

 

엑시번과 그의 수하들은 왕의 거처를 향해 경쾌하게 말을 달렸다.

 

“이랴!”

 

“이얍!”

괴성과 함께 가까워지는 말발굽 소리에 아란이 황제에게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아버지 혹시 자경대에게 말까지 주신 겁니까?”

 

그런 자금력… 없다. 왕은 혹시라도 무능하고 힘없는 황제에게 정통성을 이어받기 위해 쳐들어오는 배은망덕하고 저주받을 사상을 가진 영주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며 식은땀을 흘렸다.

 

“아들아 떠날 채비를 갖춰라.”

 

“네?”

 

“빨리! 1초가 급해! 저기 있는 글레이브와 보검은 비싼 거니까 꼭 챙기고!”

 

‘똑똑똑’

 

.

 

.

 

.

 

.

 

 

 

 

 

“왜 안나오시는 걸까요?”

 

백장 샤발이 엑시번을 쳐다보며 물었다. 엑시번은 조용히 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말했다.

 

“황제 폐하의 문이 황금이 아닌 나무라니…”

 

 

 

.

 

.

 

.

 

.

 

 

 

“아란아 잘 들어라. 너의 아버지는 지금 살해 당할지도 모른다.”

 

“주… 죽는다고요?”

 

“그래, 그러니 너는 이 침대 밑에 기어들어가 있으렴 무슨 일이 있어도 나와선 안된다.”

 

“아… 아버지!”

 

아란은 눈물을 흘리며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간다. 카인 타이아 1세… 한 때 하계를 제패한 왕중의 왕 하계 전역을 칼렉산드로 제국의 깃발 아래에 무릎 꿇게 했던 그가 장엄한 최후를 맞기 위해 검을 꺼내들었다.

 

“오랜만이군 나의 브로드 소드… 이걸 한 손으로 휘두르며 전장을 호령했던 것이 언제였는지…”

 

.

 

.

 

.

 

“왜 이렇게 입질이 없나?”

“그러게요. 벌써 다섯 번째인데요.”

 

엑시번과 그의 수하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굳게 닫힌 문을 계속해서 주시했다.

 

“이만 돌아갈까요?”

 

백장 리처드가 은근한 말투로 말하자 21명의 다른 수하들이 엑시번을 빤히 쳐다보았다.

 

“조금만 기다려보자… 어, 이제 열리는 구나! 아… 아니!”

 

엑시번은 문이 열리자마자 자신의 머리에 참격을 가하는 왕의 검을 받아내야만 했다. 그는 기사 답게 허리춤에 차고 있던 롱소드를 꺼내들어 자신의 머리를 방어해냈다. 그의 주변에 있던 병사들이 공격태세를 취하려 하자 엑시번이 소리쳤다.

 

“이 분이 폐하이시다. 검을 거두어라!”

 

엑시번과 왕의 검이 잠시 대치를 하다가 서로 동시에 튕겨져 나갔다. 그 찰나의 순간 왕의 검이 엑시번의 품에 날아들었고 그의 플레이트 갑옷 복부에 커다란 생채기를 냈다. 엑시번은 간신히 뒤로 물러나 왕의 기민한 찌르기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엑시번은 노기에 찬 왕의 눈빛을 알아차리고 제빨리 무릎을 꿇어 앉았다.

 

“오오, 하계의 수호자 카인 타이아 왕이시여! 저흰 당신의 충직한 종이자 사촌 헬턴트 영주가 보낸 수하들입니다. 부디 노기를 푸소서!”

 

백장 샤발이 재빨리 엑시번 옆에 꿀어 앉았고, 다른 병사들도 무기를 내려놓고 왕 주위를 빙 둘러 꿀어 앉았다.

 

왕은 잠시 뒤를 돌아봤다. 엑시번은 자신의 아들과 자신에게 위험이 닥치지 않은 것에 대해  눈을 감고 신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헬턴트 공이 너희를 보낸게로군 그럼 자네만 들어오게나.”

 

“저 이 분도 함께…”

 

자신의 뒤에 숨어있는 여신을 자신의 앞으로 내세웠다. 그녀는 샤발에게 잡힌 양어깨와 고개를 움츠리며 두려운 듯 황제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헬턴트의 딸인가?”

 

“아닙니다. 훨씬 높으신 분입니다.”

 

“그래? 난 그런 아이에게 작위를 준 기억이 없는데…”

 

왕의 관자놀이가 꿈틀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대외적으로 왕에게 작위를 받지 않은 자들이 귀족 행세를 하려드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었다. 인근의 성 드루반의 성주가 왕의 윤허없이 7번이나 바뀐 일이 가장 큰 실례이다. 이젠 작위도 마음대로 사고 팔 정도로 왕권이 약해져 버린 것이다. 허수아비 왕을 세워놓고 작위를 사고팔고 영재를 사고파는 영주들! 그들에겐 황제가 되고 싶다는 야망 따윈 없었다. 황제라는 명예직보다는 스스로 최강의 부자나 영주가 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엑시번은 서둘러 황제에게 변명했다.

 

“아닙니다. 뭐 작위를 사셨거나… 그런 분은 아니옵고… 그리고 헬턴트 영주님의 딸이 맞기도 합니다.”

 

“그래 일단 들어오게나. 자네 이름이?”

 

“엑시번입니다. 리브 기사대 단장 엑시번.”

 

“그래 엑시번 연초에 자네 얼굴은 못본 것 같은데.”

 

헬턴트 영주는 매년 초에 기사들과 백장들을 이끌고 황제를 알현하기 위해 찾아왔다. 그도 카인 타이아에게 아직도 충성을 다하는 몇 안되는 영주 중 하나였다.

 

“저는 올해에 기사가 되었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용병이었지요.”

 

“용병에서 단숨에 한 성의 최고위 기사라니! 대단하군!”

 

엑시번과 카인 타이아 1세 그리고 여신만이 왕의 오두막집으로 들어갔다. 엑시번은 집에 들어서 식어버린 오트밀과 검은 밀빵이 놓인 테이블에 여신을 앉힌 후 자신도 그 옆에 앉았다. 카인 타이아는 여신의 푸른 눈망울을 뚫어져라 응시하며 말했다.

 

“넌 이름이 뭐니?”

 

“코르다입니다.”

 

카인 타이아는 여자아이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은 후에 엑시번을 바라보았다.

 

“용무는?”

 

“코르다님을 맡아주시는 겁니다.”

 

“어째서?”

 

“황제여, 이 분이 당신께는 새로운 제국 건립의 동력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분 한분이면 천하를 쥘 수 있습니다.”

 

“…”

 

왕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여자아이가? 라는 느낌이었다.

 

“놀라지 마십시오. 이 분의 마법력은 드래곤을… 아니 엘프의 대신관을 초월합니다.”

 

“뭐라고?”

 

카인타이아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무도 터무니 없는 주장이었다! 엘프 대신관을 이기는 마력을 여자아이가 가지고있다고?

 

“아비타르인가?”

 

“아닙니다.”

 

엑시번은 침을 한번 삼키고 진중히 말했다.

 

“여신 그 자체입니다.”

 

이번에는 실소를 하며 엑시번을 노려보았다.

 

“자네 날 병신 취급하는 건가?”

 

“아… 아닙니다. 폐하 사실입니다.”

 

“…”

 

“이 분은 베다 여신님의 딸입니다.”

 

“베다? 새벽녘의 여신 말인가?”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있으셔서 하계의 끝에서 숨어 지내고 계십니다. 엄밀히 말하면 빛의 신의 자리는 지금 공석이지요.”

 

“그렇다면 도리어 위험하지 않은가?”

 

왕은 의자에 체중을 실으며 탄식하며 말했다. 엑시번도 그의 말 뜻을 이해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신들이 사는 곳은 본래 상계의 하늘 높은 곳에 자리한 천상계였다. 그 곳에서 도망쳐 나왔다는 것은 신들의 세계에서 추방당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 신을 돕는 것은 하늘에 있는 모든 다른 신에 대한 반기를 드는 것이나 마찮가지였다.

 

“이 분을 거두실지 마실지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잘 들으십시오. 신탁에 의하면 황제님의 때가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 때를 잡으려면 이 분이 필요합니다.”

 

“헬턴트의 딸이라했지?”

 

“아, 그건 대외적으로 그렇게 알려져 있다는 의미입니다. 헬턴트 영주님께선 다만 여신님의 아버지 역할을 하게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럼 이 아이의 진짜 아버지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카인 타이아는 측은한 눈초리로 코르다를 바라보았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와 떨어져 지내다니.

 

“내가 하도록하지. 꼭 여신에 걸맞는 풍모와 심성을 갖도록 만들어주겠네.”

 

엑시번과 그의 수하들은 왕과 코르다에게 하직 인사를 하고 다시 자신들의 도시 리브로 돌아갔다. 카인 타이아는 아란이 들어간 침대 밑을 확인 했다. 그 곳에서 아란은 자고 있었다.

 

“흠… 이 녀석 팔자도 좋구나. 아버지가 죽을지도 모른데도…”

 

카인 타이아는 웃으며 침대 밑을 보기 위해 엎드리고 있던 몸을 일으키고 코르다에게 다가섰다. 아직도 코르다는 두려움에 어깨를 움추렸다.

 

“넌 이제부터 내 딸이나 마찮가지다. 앞으로 꼭 여신 행세보다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겠다.”

 

카인 타이아는 인자한 미소를 띄웠고 코르다는 그 미소에 화답했다.

 

 

 

<프롤로그 끝>

 

 

 

 

 

1장 빛의 정령을 조심하라.

 

 

 

하계에 자리잡은 엘프들의 진지, 칠흙 같은 어둠의 속에서 채 100m도 되지 않는 곳을 기점으로 완전히 빛에 잠식당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었다. 빛에 잠식당한 공간은 완전한 무의 세계를 연상시킬 정도로 하얗다. 어떤 이라도 본능적으로 그 곳으로 가선 안됨을 알리라.

 

그러한 세계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엘프가 둘 있었다. 하나는 엘프 대사제 니오베였고 그 뒤를 따르는 작은 엘프는 엔키두였다.

 

“아버지 큐리오스 님의 신탁에 의하면 저 미지의 세계를 만들어 내는 자들은 빛의 정령들이라 합니다.”

 

엔키두가 아버지 니오베의 등에 대고 말했다. 마법으로 만든 빛의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