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코멘트

“선생님,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십니까?”

“…뭔가를 들은 것 같아서, 그게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고 있었습니다.”

“저 세상에서 말입니까?”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이상한 일이지요. 영영 여한이 없을 줄로만 알았는데, 마음 한편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어째서일까요?”

“…어째서일까요…?”

세이시로는 말끝을 흐렸다.

새하얀 산봉우리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그 시선이 어느새 물기로 젖어, 마냥 그렁그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