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화 – 전달자 (2)

작가 코멘트

안녕하세요. 오늘은 비가 올지도 안 올지도 모르는 날이라네요! 이런 날이면 전 항상 우산을 집에 두고 다닙니다. 가져 갔다가 집 말고 다른 곳에 두고 오는 경우가 더 많아서요. 하지만 오늘은 과감하게 들고 가보려 합니다. 그저께의 뼈아픈 경험 때문이죠. 그때도 갑자기 비가 오다 말다 했는데, 전 비가 오지 않는 타이밍이라 우산을 안 들고 나갔습니다. 3시간 뒤에 후회했습니다. 가방으로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비가 쏟아지더군요… 다행히 신호등 하나를 건너서 편의점이 있었습니다. 가방 전면을 희생해서 편의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필 이 날은, 그 시간은, 근처 사람들은! 저와 같은 습관을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비닐우산은 다 팔리고, 매우 최첨단 접이식 우산만 남아있었습니다. 가격을 찍어본 저는 바깥을 한 번 돌아봤습니다. 아, 아직 비가 억수로 내리고 있어요. 이날 도로를 메운 은행잎 때문에 곳곳의 하수가 막혀서 물이 유독 넘쳐흘렀습니다. 제 눈에 있던 배수 시설도 오늘은 제대로 작동을 안했나 봅니다. 저는 한 손으로 카드를 내밀며, 다른 손으로는 볼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를 훔쳤죠…
제 얼굴을 가려주기엔 가방이 너무 작았던 겁니다. 뻘글이 길었네요! 여러 분은 꼭 우산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오늘부터는 저도 그럴 거구요. 찾아 오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비 맞지 않는 하루가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