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Ep. 8 인체모형

  • 장르: 호러
  • 분량: 70매
  • 소개: <옴니버스 장편, 고속도로 순서> 1. 고속버스 2. 투명한 고름병 3. 구멍 4. 아파트 5. 불행을 부르는 광대 6. 죽음에 대하여 7. 인체의 신비 8. 인체모형 ... 더보기

고속도로 Ep. 8 인체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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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퍼가 쓸고 내려간 자리에 녹색 대문이 나타났다. 양쪽에 높은 담벼락은 우람한 근육처럼 대문을 당기는 모양이었다. 잡초는 어떻게든 담을 넘으려는 듯 기다란 손가락을 뻗어 잡았다. 돌아갈까? 뒷창문은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았다. 차라리 오지 못한다고 할 걸. 이미 고속도로 위에서 수백 번 되뇌던 말이었다. 와달라는 한 마디에 무너져버리다니. 전 부인이 병원 앞에서 커피 한잔을 부탁해도 거절할 판이었다. 아침부터 소화불량환자들은 무더위를 뚫고 접수대로 밀려들었다. 한차례 쏟아진 빗줄기는 불쾌감으로 다가왔다. 피로는 겹겹이 눈두덩에 쌓여갔다. 다음 날도 같은 스케줄이 예정되어 있었다. 예민해진 간호사들은 평소보다 혀를 날카롭게 휘둘렀다. 오피스텔에 돌아와 냉장고에 처박아 놓은 아무 알코올이나 식도에 때려 넣은 뒤, 침대에 달라붙는 게 상책이었다. 이미 그렇게 몇 년을 살아오지 않았던가. 승용차를 병원 지하 주차장에서 꺼내는데 핸드폰에 모르는 번호가 떴다. 택배기사인가 싶어 무심코 통화 버튼을 눌렀다. 오랜만이야, 나 정찬이야. 들은 지 십년도 넘은, 하지만 너무도 익숙한 목소리였다. 오늘 꼭 와줬으면 좋겠는데. 해부학 실에서 떠들 때처럼, 그는 약간 흥분된 투로 말을 뱉었다. 왜 무슨 일 있어? 오면 알려줄게. 그리고는 대뜸 주소를 보냈다. 상준, 조금 있다 봐. 십년, 아니 십오면 만의 대화는 그렇게 짧게 끝났다. 그 전에도 자주 소통하던 친구는 아니었다. 학교 다니는 동안, 정찬은 소희와 늘 붙어 다녔으므로, 상준은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야 했다. 셋이 어울리던 시기는, 입학 후 일 년 정도나 될까. 몸집도 크고 장난기를 담은 인상의 호감 형에 철학자를 닮은 깊이까지. 정찬은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상준은 정찬과 함께 다니며 그의 주위에 일어나는 재밌는 사건들을 경험하며 신입생 시절을 보냈다. 소희는 그 사건 중 하나였다. 정찬이 뇌를 꺼내 먹고 싶다고 칭찬하던 소희는, 일반적인 의대생 친구들과는 어울리지 못했다. 묘한 향기와 분위기를 풍기던 그녀를 관찰하는 일은, 상준에게도 즐거운 경험 중 하나였다. 정찬과 소희가 연인이 된 후, 그런 취미도 버려야 했다. 자신만의 섬을 만들어, 그들은 그 속에서 지냈다. 같은 학년이었지만 지나가다 인사하는 정도로, 관계는 서먹해졌다. 상준은 연애 외의 다른 관심사에 시간을 할애하며 조용히 의대를 졸업했다. 상준의 연애는 내과 펠로우가 되어서야 이루어졌다. 다섯 살이 어린 간호사와의 연애는 곧 동거로 이어졌고, 결혼, 그리고 이혼으로 마무리 되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진한 흉터로 남아버렸다. 오피스텔 구석에 박혀 마지막 일과는 술로 마무리했고, 자신은 언제나 아무 잘못이 없었다고 위로하며 잠이 들었다. 몸이 박살나는 건 시간 문제였다. 굽은 허리와 튀어 나온 배는 성인병을 잉태하겠지. 담배를 끊은 건 다행이지만. 지하주차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에 기대어 떠올린 생각이었다. 혈압 약을 시작할 때가 됐나. 빌딩 사이에 삐져나온 유독물질이, 어느새 폐로 들어와 혈액을 타고 심장을 통해 온 몸으로 뿜어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적당히 살다가 빨리 죽어야지. 사람을 고치는 의사가 되려고 그렇게 젊은 날을 소비했건만, 결국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는 찾지 못했다. 우울증은 아니었으므로, 게다가 용기도 없었으므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건 선택 사항에 없었다. 그저 보통 사람처럼, 아니면 티 나지 않게 보통 사람보다 조금 더 빨리 죽고 싶었을 뿐이다. 나중에 들어갈 요양병원까지 미리 마음으로 정해놓은 상태였다. 다음은 죽은 후의 모습이었다. 화장을 할 지, 묘지에 묻힐 지 고르는 건 쉽지 않았다. 다수의 방식으로 따라가려 했는데 해마다 유행을 타는지 비율이 들쑥날쑥 했다. 누군가에게 뭐가 좋겠냐고 묻고 싶은 순간이었다.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무엇을 물어도 완벽한 논리를 담은, 장황한 해답을 내놓는 정찬에게 전화가 온 것이다. 한동안, 그러니까 몇 년째, 연락 오는 친구가 없었기에 어색함보다 반가움이 먼저였다. 시동을 걸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상태였다. 정찬은 만나자고 했다. 당연히 만나자고 하는 친구도 없었기에 기뻤다. 간만에 뇌하수체가 좋은 호르몬을 쏟아냈다. 이상한 설렘까지 일었다. 이 기분의 정체는 무엇일까. 뒷목에 붙은 본드가 떨어져 나간 듯, 피로감도 줄었다. 차를 길가에 붙여 세우고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했다. 두 시간. 생각보다 먼 곳이었다. 그리고 익숙한 지역이었다. 상관없다는 마음이었다. 내일 컨디션 유지를 위해 오늘 쉬어야 한다는 사실도 잊었다. 삶의 목표를 찾은 사람처럼 무작정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도로가 잘 보이지 않았고, 신호등도 희미했다. 정찬과 함께 했던 희미한 추억들이 전두엽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고속도로를 지나며 고속도로를 인지하지 못했고, 국도를 지나며 국도를 인지하지 못했다. 정찬은 언제나 해답을 갖고 있어서? 정찬과 친했기 때문에? 내과에 대한 것 말고는 아는 것도, 관심 있는 것도 없었기에 전 부인은 상준을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곤 했다. 그 앞에 언제나 주눅 들었고 상황을 빠져나오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정찬은 달랐다. 상준에게, 안정감을 주는 성격이라 장점이 많다고 칭찬했다. 모든 사람에겐 역할이 있는 거라고. 소희도 비슷한 말을 했다. 언제나 옆에 있어줄 것 같아서 가끔 끌린다고. 이번에는 어떤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 그것이 설렘의 정체라 생각하며 톨게이트를 지나 좁은 국도로 들어서고, 고속도로의 육중한 허벅지 사이를 지나 아가리를 벌린 녹색 대문 앞에 멈췄다. 라이트를 끄고 어둠 속에 잠시 머물고 있었다. 높은 담벼락 때문에 작은 성처럼 보이는 집이었다. 이미 그를 만난 지 십오 년이나 흘렀다는 사실이 떠오르며, 묵직한 뭔가가 심장 밑동을 잡아 조였다. 어쩌면, 정찬의 술수에 넘어가 보통 사람으로 살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찬에 대한 소식은 그동안 듣지 못했으므로, 그가 악마가 되어버렸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의 새로운 궤변이 스스로를 세뇌했다면? 핸들을 두손으로 꽉 잡았다. 돌아가자. 새로운 스케줄은 만들지 말자. 정찬처럼 튀는 놈을 만나는 것이 인생에 도움이 될 리 없다. 갑자기 일이 생겼다고, 못갈 것 같다고 전화를 하려던 참이었다. 전화기가 울렸다. 정찬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뭐해? 안 들어오고. 문 열려 있어. 하는 수 없었다. 이 두터운 담벼락 너머로, 라이트의 빛 쪼가리나, 엔진 소음, 타이어 소리 등이 새어 들어간 모양이었다. 시동을 내리고, 조수석에 접어둔 양복 자켓을 꺼내 입고 녹색 대문 앞에 섰다. 옷 매무시를 정돈 한 후,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대문을 지났다. 정원에 깔린 돌길을 밟으며 쏟아질 듯한 나뭇가지. 그 너머에 그림자 같은 뭔가가 박혀 있었다. 상준, 오랜만이네. 멈칫했던 것은 오랜만에 만나서가 아니었다. 검은 실루엣은 나무토막처럼 말라 있었다. 목장갑을 벗으며 그림자는 상준 앞에 섰다. 잘 지냈지? 정신없이 살다보니 시간 잘 가네. 그는 목장갑을 벗으며 정원 바닥을 가리켰다. 이게 뭔지 알아? 직사각형의 깊은 연못을 만들려는 것인가 싶었다. 무덤이야, 정찬은 모든 치아를 드러내 보이며 웃었다. 멋지지? 이쪽으로 와봐. 둘은 빈 무덤 앞에 섰다. 완성된 무덤이야. 연구 많이 했어. 저기 뚜껑까지 완벽하게. 밑에 나무를 대고 쭉쭉 밀면 혼자서도 덮을 수 있어. 묘비도 이미 다 만들어 놓았지. 포대기로 덮어 놓은 게 묘비인 모양이었다. 정찬은 반응을 원했지만 상준은 억지웃음 밖에 보여줄 수 없었다. 좀 커 보이네. 정찬의 팔이 상준의 어깨를 감쌌다. 역시 예리하네. 우리 둘이 들어가서 누워있을까? 원래 예술이 완성되려면 예술이 사라져야 하는 거야. 예술이 사라지려면 인간이 사라지면 되지. 마당에 이런 거 하나는 있어야 죽음을 의식할 수 있고, 죽음을 의식해야 삶에도 가치가 있는 거야. 정찬은 개소리를 해도 철학자처럼 보였다. 덥다, 들어가자. 정찬의 셔츠로 쪼그라든 어깨는 가려지지 않았다. 단층 주택의 입구를 지나며 현관 등이 켜지자 그의 달라진 체구가 여실히 드러났다. 잠깐 손만 씻고 올게. 부엌 의자에 앉아 있어. 현관에서 불이 켜지지 않은 거실의 일부를 바라보는 데 느낌이 이상했다. 인기척이 있었다. 정찬아, 누구 와 있어? 정찬이 스위치를 올리자 주방의 불이 켜졌다. 누구 있냐고? 주방으로 들어와. 거실에 사람들 있어서 복잡하니까, 식탁 의자에 앉아 있어. 그러더니 복도로 사라졌다. 사람들이 있다고? 신발을 벗어 가지런히 놓고, 거실에 발을 놓았다. 주방의 불빛으로 거실의 모습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헉 소리가 절로 튀었다. 기다란 소파 위, 사람의 검은 형체가 여럿 있었다. 잠시 어둠에 눈이 적응될 때가지 기다렸다. 잘못 본 거겠지, 생각했는데 점점 시야가 밝아지더니 사람의 형체는 더욱 또렷하게 드러났다. 하얀 안구는 정찬을 향해 움직였다. 먼 쪽에서 수돗물 소리가 들려왔다. 부엌과 가까운 쪽에, 빛을 더 받아 형체가 선명해 보이는 사람은, 벌거벗은 채 내장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제야 놀란 마음을 진정시켰다. 사람이 아니었다. 정찬이 근무하는 병원에도 몇 개 돌아다니는 인체모형이었다. 거실, 소파에서 최대한 먼 쪽으로 지나 식탁의자에 앉아 돌아보았다. 역시 정찬다운 악취미였다. 아니, 예전의 정찬보다 선을 넘은 느낌이었다. 마당의 무덤과 거실의 인체모형. 미쳤다고 밖에 해석이 안됐다. 외로움에 미쳐버린 건가? 전공의 시절, 소희와 헤어졌다는 얘기는 바람결에 들었다. 속사정이야 인간사가 다 비슷하겠지 생각하며 관심을 끊었다. 정찬은 희소한 매력이 있었다. 새로운 연애는 어렵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지금의 몰골과 주택의 상태를 보면, 혼자 산다고 밖에 결론 내릴 수 없을 터였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던 걸까, 왜 나를 부른 것일까? 상준은 앉은 의자에서도 불편함을 느꼈다. 정찬이 사라진 복도에는 평범한 문이 달려 있을 뿐이었다. 괴기한 인체모형이 있는 거실 쪽은 쳐다보기도 싫었다. 주방 깊은 곳의 쪽창, 은빛으로 반짝이는 거대한 냉장고, 노인들이 방금 죽어나간 듯한 무거운 공기, 어느 곳을 둘러봐도 상준의 흥미를 끌 만 한 건 없었다. 정원을 바라보는 커다란 거실 창을 신문지로 막아놓은 건 그저 미쳐서 그랬겠지, 쉽게 결론 지었다. 상준, 놀랐지? 적당이 얘기하다 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더 이상 흥미도 관심도 없었다. 검은 나무로 둘러싸인 도로를 지나오면서도 뭔가에 끌려간다는 느낌이 강했다. 멋지게 편지로 초대를 하려 그랬는데 작업 일정이 앞당겨졌거든. 그런데 여기 기억나? 정찬은 냉장고를 열어 뒤적거리고 있었다. 예전에 셋이서 왔던 곳이잖아. 너랑 나랑 소희랑. 그때는 카페였어. 전혀 기억이 없었다. 무려 이십년 전의 일이었다. 기억 안나? 너 여기서 거미보고 놀라서 테이블에 앉지도 못했잖아. 정찬은 술병과 잔 두개를 식탁에 내려놓았다. 그랬어? 짐짓 놀란 척을 했다. 하지만 놀란 건, 정찬의 입에서 소희라는 이름이 나온 부분이었다. 그때 소희가 마음에 들어 했거든, 그래서 언젠간 이곳을 사겠다고 그랬지. 담벼락이랑 내부 조금 바꾼 것 말고는 그때 그대로야. 상준은 관심 없다는 듯 시선을 돌렸다. 정찬이 술잔을 채우는 동안 시선은 괴기하게 앉아있는 인체모형에 닿았다. 어차피 혼자 사니까 거실이 넓을 필요는 없잖아. 가지고 있는 짐을 쌓아 놓은 거야. 이거 마셔봐. 내가 담근 거야. 상준은 의심쩍은 눈빛으로 술잔을 내려 보았다. 괜찮아. 내가 누구야. 알고 나니까, 도저히 회사에서 대량으로 만든 술을 마실 수가 없더라고. 제조법을 공부해서 작업실 구석에 술 제작 공간을 만들었지. 마셔봐. 꽤 괜찮아. 상준은 돌아가고 싶었고, 돌아가려면 운전을 해야 했다. 대리 운전을 부를 수 있는 곳도 아닌 듯했다. 자고 내일 아침에 가. 방이 남아서 손님방도 만들었어. 여기 복도 끝, 오른쪽 문. 내일 출근해서 금방 가야 한다고 말하려 했다. 소희랑 한참 사귈 때, 정찬이 잔을 들며 운을 땠다. 상준은 잔을 들어 정찬의 잔과 마주친 뒤 목구멍에 털어 넣었다. 흔한 싸구려 와인 맛이 났다. 소희랑 사귈 때, 소희는 마취과 지원하고 나는 외과로 갔잖아. 그런데 일이 너무 재미없는 거야. 내 입장에서는 너무 쉽지. 성취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러다 외과 학회 갔다가 인체모형 만드는 회사를 알게 된 거야. 내가 보기엔 다 허접해 보이더라고. 이거다 싶어 그 길로 공장 돌아다니면서 제품 개발을 시작했지. 소희는 반대했지만 난 승부수를 띄워야 했어. 소희가 외과 원장을 영원히 사랑하진 않을 것 같았거든. 다행인지 뭔지, 사업은 성공적이었어. 투자도 받고 매출도 좋고 외국 판로도 개척하고. 문제는 소희였지. 내가 사업을 하면서 만나는 시간이 부족해진 사이에 어떤 돈 많은 놈이 붙은 거야. 사업을 포기하고 병원으로 돌아가는 것도 답이 아니었지. 그때 생각한 방법이, 그 놈보다 압도적으로 돈을 많이 버는 거였어. 인체모형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시작했어. 전 세계 독점을 만들 정도로 퀼리티를 올리려 한 거야. 재밌는 사실은, 외국으로 넘어가 유명한 교수님 밑에서 몇 년을 보내면서 방향이 바뀌었다는 거야. 플라스틱으로 모형을 만드는 대신, 사람으로 모형을 만드는 기술을 알게 된 거지. 굉장하지 않아? 상준은 뜨악한 표정으로 거실의 모형을 바라보았다. 아니, 저것들은 그냥 플라스틱이야. 집 지키는 부적 같은 거지. 진짜는 작업실 안쪽에 있어. 정찬은 손가락으로 복도 끝을 가리키다 술잔을 비웠다. 그래서, 돈 많이 벌었어? 상준은 두 잔을 비웠을 뿐인데 취기가 오르는 걸 느꼈다. 시체로 만든 인체모형으로 돈 벌었냐고? 그럴 리가. 누가 좋아하겠어? 나는 그 연구가 너무 흥미로 워서 결국 아주 간단하게 인간을 모형으로 만드는 방법까지 개발했지만, 나 같은 괴짜들만 좋아하는 거지. 내가 미쳤었나봐. 잘되던 플라스틱 모형도 내리막을 타기 시작해서 공장과 집도 다 날아갔지. 창고 넘기고 고속도로 타고 오는데, 소희랑 갔던 카페가 생각났어. 그 날 바로, 카페로 내려가 봤는데 운영 안한지 오래 됐더라. 복잡한 것도 싫고 해서 그냥 인수 하고 작업도 이곳에 하게 된 거야. 비밀이긴 하지만 인체모형 고객들도 있긴 있거든. 술잔 들고 따라 와봐. 상준은 오늘 오라고 했던 주된 이유를 알고 싶었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