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양자역학적 행동에 관하여

아기의 양자역학적 행동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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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5 (목)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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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양자역학적 행동에 관하여.hwpx

 

 

 

안녕하세요? 저는 교수님의 유튜브 강의를 열심히 보고 있는 초등학생 안규리라고 합니다.

 

저는 교수님처럼 물리학자가 되는 게 꿈이에요. 그래서 교수님이 쓰신 『초등학생을 위한 양자역학』도 열심히 읽었어요.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제 동생이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아직 8개월밖에 안 된 아기인데요. 교수님은 양자역학이 전자처럼 아주 작은 입자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하셨지만 저는 제 동생이 양자처럼 행동하는 것 같아서 제 생각이 맞는지 여쭤보려고 메일을 드리게 됐어요. 이유는 크게 세 개입니다.

 

 

 

1. 낮잠의 중첩 상태

 

엄마는 제 동생이 낮잠 잘 때만 제가 유튜브를 보게 해 주세요. 그래야 엄마도 낮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에요. 밤에 수시로 깨는 동생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시거든요. 아무튼 저는 엄마랑 동생이 낮잠 자는 동안 제가 보고 싶은 유튜브 방송을 맘대로 볼 수가 있는데요, 문제는 제 동생이 어떤 날은 45분만 자고 일어나고 어떤 날은 2시간도 넘게 자고 일어난다는 거예요. 그래서 유튜브를 보기 시작한지 45분이 되면 저도 모르게 불안해져요. 동생이 잘 자고 있을지, 제가 유튜브를 더 볼 수 있을지 신경이 쓰여서요. 그래서 동생이 잠든 지 45분이 되면 자는지 깼는지 확인을 해 보거든요. 그럼 어떤 날은 동생이 깰 때도 있고 어떤 날은 더 잘 때도 있고 그래요. 근데 엄마가 쓸 데 없는 짓 하지 말고 내버려두래요. 잘 자는지 확인하려다가 오히려 동생을 깨울 수가 있다고요. 엄마가 그러는데 아기는 잘 때 45분마다 잠든 것도 아니고 깬 것도 아닌 상태가 된대요. 양자역학적으로 말하면 잠든 상태와 깬 상태가 중첩이 돼 있는 거죠. 그리고 제가 제 동생이 잘 자는지 확인하는 게 ‘측정’인 거고요. 그래서 제가 제 동생이 자는 상태를 측정하면 제 동생의 상태가 결정이 되는 거예요. 뭐 제가 측정을 안 해도 엄마가 하긴 하지만요.

 

 

 

2. 파동함수의 붕괴

 

이건 제 동생이 완전히 깨 있을 땐데요. 엄마가 저한테 동생 좀 잠깐 보라 그러고 마트에 갔다 올 때가 있거든요. 그때마다 엄마는 동생한테서 눈을 떼지 말라고 해요. 하지만 엄마가 없으니 전 유튜브를 맘대로 볼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한 눈으로는 제 동생을 보고 다른 눈으로는 유튜브를 보거든요? 근데 진짜 너무 재밌는 게 나오면 두 눈 다 유튜브만 볼 때도 있어요. 근데 그럴 때 꼭 문제가 생겨요. 진짜 아주아주 잠깐 눈을 돌렸을 뿐인데 그 사이에 제 동생이 온 집안을 어질러놓는 거예요. 제가 보고 있을 땐 거실에서만 놀든지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