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붉은독개미 밀수공작단’은 내가 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였습니다.”

[단독]”‘붉은독개미 밀수공작단’은 내가 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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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일보] 기사 입력 2021. 07. 31 14:30  최종 수정 2021. 07. 31 16:55

 

 

ㅣ ‘붉은독개미 밀수공작단’ 소속 A씨 단독 인터뷰

ㅣ A양 “내 행동에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동생을 살리려 했을 뿐” 

 

 

 

지난 11일, 전라북도 무영시 **동에 위치한 미광제약 신약개발연구소에 다섯 명의 남녀가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연구소의 담당자 및 경비원들은 경보음을 듣고 급히 경찰에 연락을 취하는 등 최대한의 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연구소에서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중이던 ‘변종 붉은 독개미’ 샘플을 도난 당한 후였다. 국가 자원을 도둑질한 청소년들의 행각은 잔악무도하기 그지없었다. 15일 새벽 층간소음 신고를 받고 B 아파트에 도착한 경찰은 신고가 들어온 집 안에 도난당했던 개미 샘플들 일부와 김 모씨(58), 그의 부인 양 모씨(56)와 아들 김 군(12)이 사망한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당시 급히 짐을 꾸려 떠난 흔적과 인근 CCTV 녹화본을 수집 후 같은 날 오후에 김 모씨의 딸 A양(20)을 체포한다. 그리고 A양은 체포 당시 “자신은 그저 공작단의 말만 믿었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붉은독개미 밀수 공작단'(이하 ‘공작단’)이 처음으로 양지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그렇게 2주가 넘는 시간이 지나고, 언론이 뜨거운 논란과 갑론을박으로 혼란에 빠지는 와중에도 A양은 입을 다물고 있는 상태다. 현재 구치소에 수감된 A양은 현재까지도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공작단’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는 오랜 시간 설득 끝에 A양을 만날 수 있었다. ‘공작단’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외에는 조용하고 차분하다는 구치소 측의 말처럼 접견실에서 만난 A양은 큰 키에 슈퍼모델을 연상케하는 단아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은 존속살인 피의자로는 보이지 않았다.

 

 

구치소 생활은 어떤가.

– 보통의 생활이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밥을 먹고 짜여진 생활 패턴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전부다.

 

그 동안 면회를 온 사람은 있는지?

– 없다. 아빠와 엄마 두 분 다 친인척들과 사이가 좋지 못하셔서 따로 친하게 지내던 친척이 없다. 그런데 구치소에 수감되고 나서 한 간수 분이 신문 기사에 내 이야기가 실렸다고 신문을 보여주신 적이 있다. 읽어보니 친척들이 나에 대해서 ‘그런 앤 줄 몰랐다.’고 인터뷰하던 내용이더라. 십 년 가까이 본 적도 없으면서 그런 말을 하다니 참 웃겼다. 친척 말고 친구들을 꼽아보자면 공작단 사람들이 전부다. 아직 내가 구치소 안에 있다지만 전해 들은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다들…. 아니다, 이 이야기는 관두도록 하겠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공작단 이야기가 정말로 많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공작단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는가?

– 말 그대로 같이 계획을 도모한 단체다. 인터넷이나 얼마 없던 내 주변 지인들을 전부 다 끌어모아 단 하나의 이유를 위해 움직이는 단체. 내가 결성을 주도한 건 사실이다. 체포 후 뉴스 같은 걸 제대로 못 봐서 무슨 대답을 원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도록 하겠다. 왜 공작단을 결성했는가?

– (침묵) 그 사항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할 말이 많아진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믿어줄 수 있다고 약속할 수 있는가?

 

약속하도록 하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공작단을 결성한 이유가 무엇인가? 현재까지 밝혀진 사항들로 미루어 보았을 때 가족의 사망 이전 행적이 평범하기 그지 없어서 모두가 의아해하는 부분이다.

– (한숨) 시작은 동생이었다. 동생은 나보다 8살이 어려서 그런가 유독 장난치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무언가를 만지고 탐구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했던 것은 곤충 탐구였다. 그 애의 꿈이 제 2의 파브르였다.

 

동생의 취미가 무슨 관련이 있는 건가?

– 동생이 자주 놀던 공터는 미광제약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더 정확히는 공터 부지에 몇년 전 미광제약이 들어선 것이다. 한 때 부모님은 사람 살기도 벅찬데 약품 회사가 괜히 폐기물 같은걸 지하수에 버릴 수도 있지 않냐며 반대 시위에 나가신 적도 있었지만 결국 갑작스레, 사람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들어선 건물이었다. 하여튼 그 날도 동생은 매미를 잡아서 연구해보겠다며 잠자리채를 들고 공터로 향했다.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라 적당히 밥 먹을 때가 되면 오겠지 싶어서 나는 집에서 잠시 잠을 청했다.

오후 5시 쯤 깨어나보니 부모님도 일을 마치고 돌아오셨고 슬슬 저녁 먹을 때가 되어갔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동생이 오지 않더라. 연락하라고 사준 스마트폰도 놓고 가고, 치안이 나쁜 동네는 아니지만 혹시 모르니 엄마가 내게 동생을 데려오라고 시키셨다. 그래서 별 생각 없이 공터로 향했는데….

 

향했는데?

– 동생이 땅을 파고 자신의 머리를 스스로 묻고 있더라. 그 흙과 잔디가 가득한 바닥을 손이 다 부르틀 정도로 헤집고선.

 

(침묵)

– 동생이 아무리 장난치는 것을 좋아한다지만 그런 당황스러운 장난을 칠 정도로 생각이 없는 아이는 아니었다. 나는 바닥에 달라붙어 떨어질 생각조차 하지 않는 동생을 억지로 안아들고 간신히 집으로 향했다. 동생이 그렇게 생떼를 쓰는 건 처음 봤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

– 내게 전후사정을 들은 부모님이 동생을 나무라셨다. 흙 바닥에 얼굴 파묻는건 비위생적이니 하지 말라고. 그런데 가족들이 식사 준비 때문에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동생이 얼굴을 흙에 스스로 파묻고 있었다. 내가 동생을 발견했을 땐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던 상황이었고 엄마는 너무 놀라 혼절까지 하셨다. 급히 동생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 진료를 받았는데, CT에서 이상한 것이 포착되었다.

 

이상한 것이라면….

– 개미. 동생의 머리에 개미 모양의 이상한 것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 촬영되었다. 뭐지? 싶었는데 동생이 그 짧은 사이에 자꾸 도주하려 해서 결국 입원을 시켰다. 하루 아침 새에 갑자기 동생이 이상해지니 집안 분위기는 물론 모든 것이 순식간에 변화했다. 부모님은 제약회사에서 무언가 유출되기라도 한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시했지만 물증이 없었다.

 

동생의 일이 결국 공작단 결성의 시발점이 된 것인가?

– 그렇다. 나라고 별로 아는 것이 없으니 뭐라도 아는 사람이 있을까 해서 온라인 게시판에 동생의 일화를 올렸다. 그런데 얼마 후 쪽지가 오더라. 자신이 미광제약의 전(前) 연구원(A양은 편의 상 ‘연구원’이라 칭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며 동생이 그렇게 된 원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