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회 – 처음엔 가지에 찰싹 붙은 눈꽃인지 의심했는데

작가 코멘트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명농 덕분에 영고, 고분옥이 다시 나왔고 명농의 칼을 만들어 준 외눈박이 장인 ‘탈광대’도 본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다들 전문가들이라 할 수 있는데, 백제 왕실 장인들도 실력이 없진 않으니 과연 실력을 겨루면 어느 쪽이 이길지 궁금해집니다. 최고의 가치를 창출 가능한 도구를 다루는 기술자들이 곧 나라의 근본이란 사실을 알아본 명농이도 참 대단하죠.

한편으론 오늘 편에서 명농이의 이중적인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재주 있는 사람은 신분을 뛰어넘어 등용하면서, 정작 그들을 억압한 신분 질서 자체는 바꿀 생각이 없어 보이니 말이지요. 하지만 그같은 모습이 드러난 건 어쩌면 명농 개인의 이중성 탓이 아니라, 태자라도 바꾸기 어려운 게 사회이기 때문인지도 모르죠. 명농의 개혁성과 한계 모두 시대적 상황을 뛰어넘지 못하는 모습이 당연하다 느껴지면서도 한편 씁쓸하기도 합니다.

오늘 편에 응용한 한국 한시 작품은 이규보의 <이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