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회 – 스크래치, 의문의 손톱 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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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형적인 자동차 애호가다. 모든 종류의 차에 관심을 가지며, 깊은 애정을 느낀다. 특히 얼마 전 새로 뽑은 자신의 애마는 아내와 딸보다 더 아낀다. 그런 그에게 최근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둔 애마의 조수석 문짝에 선명한 두 줄의 스크래치가 나 있었다.

 

‘어떤 빌어먹을 자식이!’

 

그는 바로 블랙박스를 확인했지만 여러 번 반복해 보아도 아무것도 없었다. 경비실에 찾아가 CCTV까지 훑어보았지만 어디서도 범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안 되겠어. 전후 사방 다 커버되는 최고 사양 블랙박스로 바꿔야지.”

 

그는 오래된 블랙박스를 떼어내고 최신 블랙박스를 달았다.

 

“모든 각도에서 찍히니까, 문제없겠지.”

 

하지만 며칠 후 같은 일이 또 벌어졌고 새로 바꾼 블랙박스에도, 역시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정말 돌아버리겠네!”

 

그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수리한 지 며칠 만에 다시 카센터를 찾아간 그에게 카센터 사장 또한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애들 장난이면 블랙박스에 잡혔을 텐데, 참 희한한 일이네요.”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완벽하고 치밀했다. 아무런 증거도 남기지 않고 반복적으로 같은 스크래치를 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후로도 그 일은 며칠이 멀다하고 계속 벌어졌고 그의 인내심에는 한계가 왔다.

 

“안 되겠어, 이 자식 내 손으로 직접 잡아야지.”

 

그는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범인을 잡을 때까지 차 안에서 잠을 자겠다고 선언했다. 짙은 썬팅 덕에 범인은 그가 차 안에 있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할 것이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초저녁부터 차 안에서 자리를 잡은 그는 눈을 부릅뜨고 주위를 살폈다.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나고 일상적인 차량의 움직임 이외에 별다른 점 없이 시간만 흐르자 그는 차츰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아, 졸면 안 되는데.’

 

커피를 마셨는데도 자꾸 쏟아지는 졸음에 그는 친구 영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처럼 자동차 애호가인 영석은, 유일하게 서로의 자동차를 교환해 탈 정도로 친한 친구였다.

 

“왜 밤늦게 전화야?”

 

전화를 받은 영석은 웬일인지 퉁명스럽게 반응했다.

 

“왜라니? 이 몸이 지금 중대 사건 해결중이신데.”

 

“중대 사건? 쓸데없는 얘기 할 거면 끊어!”

 

“쓸데없긴, 차에 관한 건데. 어떤 자식이 자꾸 내 차를 테러해서 지금 보초 서는 중이야.”

 

“짜증나겠네. 하여튼, 나도 요즘 짜증나니까 나중에 통화해.”

 

영석은 제 할 말을 마치고 뚝, 전화를 끊었다.

 

“뭐야, 이 자식. 지난번 차 빌려갈 때는 엄청 굽실거리더니…”

 

순간, 그의 머릿속을 스치는 것이 있었다.

 

‘가만 있어보자, 그러고 보니 이 자식이 차 빌려갔다 돌려준 다음부터 스크래치가 나기 시작했잖아?!’

 

하지만 사건이 시작된 시점만 일치할 뿐 영석과는 어떤 연관성도 없었기에 잠시의 의혹은 금세 사그라졌다.

 

‘어휴, 졸려 죽겠네.’

 

그는 졸린 눈을 비비며 차 안에서 밤을 지새웠다.

 

‘어, 이게 뭐야!’

 

그가 차안에서 보초를 선 지 3일째 되던 날 아침,  또다시 두 개의 가로 줄이 새겨졌다.

 

‘아, 돌겠네. 언제 긁고 간 거야? 왜 못 봤지?’

 

블랙박스에도, 직접 밤을 지새운 자신의 눈에도 범인이 잡히지 않자, 그는 결단을 내리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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