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가 뒤바뀐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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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가 도착한 반도는 추하기 그지없었다. 대한민국이라고 불리우는 반도는, 세종대왕이 옥좌를 잡은 이후로 철저한 과정일치(科政一致) 사회였다. 옛날 옛적 과학자들은 성리학자들에게 탄압받아 지하로 숨었다. 그들은 ‘가다곤’이라고 불리우는 공간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연구하였으나 세종대왕의 자비가 과학의 발전이 널리 백성을 이롭게 한다고 판단한 바, 이 반도의 주요 사상은 과학이 되었으며, 비논리적이며 비정합적인 모든 말과 행동은 과학의 이름으로 탄압을 받아야 하는 대상이었다.

이러든 저러든, 리처드 도킨스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영국에서는 일찍이 아스트로제네카 수도원의 신부들이 하나님께 기도해서 몰아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를 과학자들은 K-방역이라는 매우 멍청한 방식으로 극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코로나바이러스-19의 주요 발원지가 홍대와 이태원, 강남 곳곳의 클럽이고 클럽에서의 열기로 인해 바이러스가 에너지를 얻고 더 활성화되어 감염되었으므로, 코로나바이러스-19를 극복하려면 국가에서 제일가는 미녀를 화형시켜야 한다는 어이없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녀는 화형당할 내일만 기다리고 있었다.

김미녀는 죽을 날을 기다리며 감옥에서 울고 있었다. 이 때, 리처드 도킨스가 나타나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이 나라는 분명 문제가 있소. 우리는 기도해서 팬데믹을 몰아냈지만.. 역시 과학은 사람을 병들게 하는군.”

<만들어지지 않은 신>, <이타적 예수님>을 쓸 정도로 열렬한 크리스천이었던 도킨스는 과학의 폭정에 격노했다. 그는 당장 그녀의 수갑을 풀고 모세의 기적으로 한강을 갈라 그녀와 함께 방을 탈출했다.

“흑..흑… 진짜로 죽는 줄 알았어요.. 도와줘서 감사해요. 이름이 뭐예요?”

“도킨스 씨라고 부르게.”

“어흑… 흑… 흑… 저는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받고 싶다고 말했는데 과학을 모독한 죄로 죄인이 된 거 같아요..”

아마 그녀를 화형시키기 위한 어이없는 핑계를 댄 것이리라고 그는 추측했다.

“괜찮아. 올해는 산타할아버지가 자네에게 선물을 줄 걸세.”

“그렇지만 우원재가 산타는 없다고 했는데요?”

“아니야. 나의 5살짜리 사촌도 올해 울지 않아서 선물을 받았어. 그러니 울지 말게.”

“그리고 게이가 에이즈를 유발해서 동성애를 싫어해요! 저는 남자보다 여자가 좋은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세상에.. 예수님은 아무도 미워하지 말라고 했는데.. 과학은 누군가를 너무 쉽게 미워하고 끔찍한 무기를 만들어 전쟁을 벌였어..”

그와 그녀는 당장 한국에서 도망쳤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국군과 경찰이 그를 쫓아갔고, 그들은 그와 그녀에게 총구를 들이밀었다. 도킨스는 침착을 유지하며 그들에게 말했다.

“이 나라는 미쳤소! 우리 나라는 그것을 5년 전에 극복했단 말이오!”

“어떻게 했지?”

“하나님께 기도했소!”

“종교인이군. 우리는 비합리적인 탐구 방법을 일절 거부한다. 발포하라!”

“잠깐만!”

도킨스는 소리를 질렀다.

“내가 만일 5일만에 코로나-19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 때엔 나와 김미녀를 죽여도 좋소. 나에게 5일의 시간을 주시오.”

그들은 도킨스와 김미녀를 끌고 갔다.

취조실에서 그와 대통령은 만났다. 이 나라의 대통령은 과주(科皇)라고도 불렸는데, 과학에 제일 능통한 자가 과학자들을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훠훠훠 왜 저희를 방해하시는 겁니까??? 저희는 기도만 하고 만들어낸 어설픈 이야기를 믿은 5000년동안 합리적인 탐구를 거친 500년동안 더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를 반대하실겁니까?”

“아니네. 자네는 틀렸어. 오늘부터 나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하느님께 기도를 할 걸세. 그러면 문제가 해결돼.”

“훠훠훠 그러면 저희의 부톽 하놔만 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뭔가?”

“양자역학엔 두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바로 코펜하겐 해석과 다세계 해석입니다. 저는 다세계 해석이 주류적 해석이라고 생각하고 정치를 정말 대충했습니다. 어차피 다른 우주에서 저는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고, 올바른 선택을 한 우주에서 저희가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극단주의 코펜하겐 해석 학자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그들은 태극기를 매일같이 들고 광화문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어요. 저희를 막아주시겠습니까? 특히 다음 시위는 저희 학자들이 예상한 결과 팬데믹을 더욱 퍼트려 대한민국을 멸망 직전까지 몰고갈 겁니다. ”

“알겠네. 어쩔 수 없지.”

리처드 도킨스는 그날 밤에도 기도를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리처드에게 이상한 말을 내렸다.

“너는 천주교인가 개신교인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주 예수님의 은혜는 믿지만 구체적인 것을.. 모르겠습니다.”

“너희 마음을 정하여라. 그리하면 너의 기도가 닿아 축복을 내릴 것이다.”

“이럴 수가. 진리는 단 하나 아닙니까? 어떻게 그 많은 분파 중에 제가 진짜를 믿을 수 있죠?”

“그것 또한 신의 뜻이니라.”

“잠깐만요, 잠깐만요!”

도킨스는 연신 외쳤으나 신은 도킨스의 말에 응답하지 않았다. 그렇다. 그는 5일만에 천주교와 개신교 중 무엇이 맞는지 마음의 결정을 내려야 했다. 과연 그는 성공할 수 있을까?

한편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