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선물

  • 장르: 로맨스, 판타지 | 태그: #크리스마스 #우는아이 #산타클로스 #선물
  • 평점×20 | 분량: 16매 | 성향:
  • 소개: 우는 아이여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한 번도 못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는 나에게 찾아온 선물. 더보기

너라는 선물

— 본 작품은 무료이지만, 로그인해야 읽을 수 있습니다. —
미리보기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 할아버지가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주신대.

 

어릴 적 내가 울 때마다 엄마가 하던 말이다. 엄마는 나한테 왜 우냐고 묻지 않았다. 울면 산타 할아버지한테 선물을 못 받을 거란 말만 했다. 그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엄마는 떼를 써 봐야 아무 소용없다고 내가 우는 게 지긋지긋하다고 했다.

 

떼쓰느라 우는 거 아닌데. 인형 비비가 팔이 부러져서 얼마나 아플까 걱정되고, 아무리 풀칠을 해도 팔이 안 붙어서 속상해서 운 건데.

 

엄마는 힘들게 일해서 번 돈으로 사 준 비싼 인형을 망가뜨렸다고 화를 냈다. 내가 인형을 험하게 갖고 놀아서 그런 거라고 절대 새로 사주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난 다른 비비가 필요한 게 아닌데. 그냥 속상했을 뿐인데.

 

엄마는 나더러 왜 우냐고 뭣 때문에 그렇게 속상해 하느냐고 묻지 않았다. 엄마는 본인의 속상함에 휩쓸려 있었으니까.

 

유치원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이사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린 나이에도 나는 다시 친구를 못 만나리라는 것을 예감했다. 엄마는 내가 아무리 울어도 친구가 다시 이사 오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난 그것도 알고 있었는걸. 몰라서 우는 게 아닌걸. 엄마는 내가 느꼈을 상실감, 외로움 따위에 관심이 없었다.

 

우는 아이였던 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적이 없다. 엄마는 내가 하도 울어서 그런 거라고 했다. 내년에 선물 받고 싶으면 울지 말라고.

 

울음이라는 게 참을 수 있는 건가. 어릴 땐 그게 너무 힘들었다. 참아보려 해도 나도 모르게 흐느끼게 됐다. 너무 심하게 울면 자동으로 그렇게 된다. 다들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럼 엄마는 아직도 우냐며 또 야단을 쳤다. 그럼 나는 속상해서 다시 눈물이 나왔다.

 

그런데 크니까 울음이 참아지더라. 시험지 답안을 밀려 쓰는 바람에 10점을 받았을 때도,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언제부턴가 나만 교묘히 따돌리고 자기들끼리만 노는 모습을 봤을 때도,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도, 세상에 나 혼자 남았다는 생각에 무서울 때도.

 

그 때는 산타클로스가 거짓 인물이라는 걸 알았기에 선물을 못 받아도 아무렇지 않았다. 내가 울어서가 아니라 산타클로스가 없어서 선물을 못 받은 것이다. 그런데 내 친구들은 누구한테 선물을 받은 걸까. 또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바빴기 때문에 금방 그 생각을 잊어버렸다.

 

너를 만난 것은 우연히도 크리스마스였다. 백화점 내부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반짝이고 신나는 캐럴이 흐르던 날, 나는 내 월급의 반에 가까운 고가의 피부 재생 크림을 한 통 가까이 쓰고는 자기 피부에 안 맞으니 바꿔달라는 어느 고객을 상대하고 있었다.

 

고객은 내가 즉각 제품을 바꿔주지 않고 질문을 하고 매니저를 찾는 모습에 크게 화를 냈다. 늘 있던 일이라 속에서는 활화산이 타오름에도 얼굴에는 내가 지을 수 있는 가장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응대하는데 크림 통이 얼굴로 날아왔다. 묵직한 유리 용기에 맞으며 눈썹이 욱신거렸다. 나중에 매니저가 오고, 그가 굽실거리고, 나는 눈썹이 아파서 눈도 제대로 못 뜨면서 같이 굽실거려야 했다. 나중에 매니저한테 한소리 들었음은 덤이다.

 

그 크림 통이 눈물샘을 자극한 걸까. 나는 집에 가는 내내 울었다. 아파서 우는 건지 속상해서 우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 봐 전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