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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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귀갓길이었다.

아이는 늘 다니던 골목길에 들어섰다. 학교가 파했다고 금방 집으로 돌아간 건 아니다. 아이답게 여기저기 쏘다니다가 해가 서서히 서쪽으로 기울어져 갈 때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늘을 물든 주홍빛도 서서히 사라지고 대신 남색 빛깔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 하고 있었다.

어느새 땅거미가 아이 주변에 내리깔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아이가 무서워한 것은 아니다. 자신은 고등학생이고 어두운 걸 무서워하는 건 어린 애들이나 하는 짓이다. 심지어 그렇게 늦은 저녁도 아니었기에 아이는 두려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항상 다니던 골목길 안을 당당하게 걸어갔다.

그런데 그날을 평소와 달랐다. 문득 아이는 누군가가 자신을 따라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설마 요새 변태는 남자도 노리는가? 아니면 홧김에 사람을 찌르고 도망가는 묻지 마 살인범이려나? 마을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찌르고 도망가는 살인범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어른들에게서 들은 기억도 났다. 하지만 아이는 겁먹지 않았다.

수상한 놈이 있다면 내가 쫓아버리면 돼지. 아이는 확인을 위해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골목길엔 아무도 없었다. 이상할 정도로 그날따라 골목길에는 지나가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아이의 그림자만이 서쪽 산 너머로 넘어갈락 말락 하는 해에 비춰 길게 늘어졌을 뿐.

아이는 참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자신의 착각이었나? 그래서 다시 몸을 돌렸다.

그때였다.

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