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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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은 행복이란 재료로 지어낸 것 같은 구조물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저렇게 예쁜 집이 있구나. 아이는 생각했다. 하늘은 더없이 새파랗고 하얀 구름이 어린아이가 파란 도화지에 붙여놓은 솜처럼 매달려 있었다. 그 집은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색상을 지닌 건물이었다. 하늘 아래에는 하늘과 엇비슷하지만 좀 더 짙은 남색의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사람이 발을 디디는 뭍에는 진초록 빛깔의 산들이 이어져 있다. 산과 산이 이어져 낮아지는 한 중턱에 그 집이 위치해 있었다.

파란 하늘의 빛깔 덕택에 더욱 도드라지는 깨끗한 하얀 담장. 그 하얀 담장은 금도 가지 않았고 건물이라면 으레 있을 법한 벽을 덮는 덩굴 따윈 보이지도 않았다. 하얀 담장을 넘어서 들어가면 너른 정원과 고운 연둣빛의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잔디밭 중간에는 깔끔하게 자갈로 이루어진 길이 집의 현관까지 이어졌고 집의 벽 또한 담장과 같이 새하얀 벽돌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붉은 지붕, 하늘색과 대비되어 선명한 붉은 빛깔의 지붕이다. 그 붉은 지붕은 어떤 손상도 없이 깔끔하고 비스듬한 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지붕 아래로 내려가면 깔끔한 아치형의 독특한 창문이 걸려 있고 창문의 유리는 투명하여 맑은 하늘이 비치는 수준이었다. 간혹 찬란한 햇살이 그 유리 표면에 내려와 반짝거리며 부서진다. 그 유리창 안에는 은은하고 부드러운 파스텔톤 빛깔의 커튼이 쳐져 있어 남들이 함부로 훔쳐볼 수 없게끔 꼼꼼하게 그 안을 가리고 있었다. 그렇게 안과 밖이 차단되어 있음에도 그 집의 내부가 외양 못지않게 훌륭하리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집 현관 밖에 딸려 있는 커다란 정원 안에는 기묘한 나무가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마치 옛날 그림에나 나올 법한 구부러진 나무가 한자리를 차지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그 옆에는 좀 더 반듯한 나무가 자신을 자랑하는 것처럼 꼿꼿하게 서 있었다. 반듯한 나무의 줄기에는 작은 그네의 끈이 매달려 있어 어린아이라면 간혹 즐겁게 그네를 탈 수도 있고 거기서 추억이 어린 예쁜 사진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두 그루의 나무를 벗어나 정원의 더 넓은 곳을 향하면 거기에는 화려한 꽃들이 각양각색의 색깔을 자랑하며 활짝 피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어있는 정원의 꽃 중에는 시들어있는 꽃 같은 건 찾아볼 수 없다. 모든 것이 갓 피어난 것처럼 싱그러웠다. 꽃들이 피어있는 화단을 지나 정원의 중앙을 스쳐 현관과 이어진 길의 바깥쪽으로 걸어가면 매우 특이한 무늬의 검은 대문이 중앙에 달려 있다. 마지 유럽 어느 저택의 입구를 담당하는 문과 비슷한 모양새였다.

그야말로 동화나 그림 속에 나올 법한 집이었다. 아이는 그 집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저 집은 언젠가 아이가 TV에서 봤던 집 같기도 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에서는 MC와 게스트들이 그날 나오는 의뢰자들의 요청을 받아 좋은 집을 구하고 그 집의 모습을 소개해주고는 했다. 아이가 본 그 집은 그런 프로그램에 한 번쯤은 나올 법한 건물이었다. 아마 그런 집을 본 사람이 있으면 누구라도 비슷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 저런 집은 매우 비쌀 거야. 돈만 많으면 언제라도 저런 집에서 살 수 있을 텐데.

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