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코 외출하다

작가 코멘트

오랜 옛날부터 신을 믿고 있다. 어릴 적 밖에서 데리고 놀던 동생을 잃어버렸다. 저녁 늦게까지 찾아다녀도 동생을 발견할 수 없었고 할수없이 귀갓길에 오른 나는 속으로 기도했다. 동생을 되찾게 해주기만 한다면 이제부터 신을 믿겠다고. 수백번 되풀이하던 끝에 도착한 집에서는 동생이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안심한 나는 신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졌고 저녁밥을 먹고 푹 잤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온 집안이 조용했다. 현관에 가족들의 신발이 남아 있었다. 밖으로 나가 보자 온동네가 싸늘했다. 나는 잃어버린 동생을 찾듯 신에게 기도하면서 돌아다녔고 어느새 기도는 열렬한 신앙 고백으로 바뀌었다. 제가 믿으니까요 이미 믿으니까요 이렇게 간절히 믿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오랜 옛날부터 필사적으로 신을 믿고 있다.